검색

검색닫기

FA 69억원 포수의 명예회복…잃어버린 장타력을 찾아봅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SG 베테랑 포수 이재원(35)이 자존심 회복에 도전한다.

이재원은 2019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69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지난 3년간 타격성적은 69억원의 기대치에 비해 부족했다. 2019시즌 139경기서 타율 0.268 12홈런 75타점 33득점 OPS 0.717, 2020시즌 80경기서 타율 0.185 2홈런 21타점 18득점 OPS 0.514.

2020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각종 부상에 신음하면서 타격 밸런스를 완벽하게 잃었다. 2021시즌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신통치 않았다. 107경기서 타율 0.280 3홈런 30타점 29득점 OPS 720이었다.

이재원의 통산 OPS가 0.780이다. FA 계약 후 3년 내내 한번도 자신의 평균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통산 장타율이 0.423이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장타율은 0.390, 0.248, 0.362였다. 이재원은 데뷔 초부터 최대강점이 장타력이었으나 지난 1~2년간 너무 떨어졌다.

지난해 포수 OPS 탑3가 양의지(NC, 0.995), 강민호(삼성, 0.839), 박동원(키움, 0.802)이었다. 포수 장타율 탑3 역시 양의지(0.581), 강민호(0.478), 박동원(0.460)이었다. 이재원이 FA 계약 마지막 시즌에 자존심을 세우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만 32~34세 시즌에 장타력이 확 떨어진 건 미스터리하다. 타자들의 전성기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긴 하다. 그래도 최근에는 개개인의 몸 관리 테크닉이 좋아지면서 30대 중반에도 좋은 생산력을 보여주는 타자가 많다.

여전히 만 35세로 아주 많은 나이가 아니다.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 주장을 한유섬에게 넘긴 것도 호재다. 포수는 가뜩이나 해야 할 일이 많다. 주장을 역임하지 않으면서 타격에 좀 더 집중할 환경이 만들어졌다.

단, 2020시즌 잦은 부상으로 1군 등록일수가 풀타임에 하루 모자란 144일이었다.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나도 FA 자격을 다시 획득하지 못할 전망이다. 어쨌든 내년에는 새롭게 계약을 체결해야 하니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SSG 안방이 여전히 이재원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이재원의 책임감을 고취시킬만하다.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이현석,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흥련이 있다. 그러나 이재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다.

SSG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서 2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를 맛봤다. 이재원의 지분도 분명히 있었다. 더구나 SSG는 선수단 연령대가 30대 중~후반이 주축이다. 2~3년 내에 대권을 향한 승부를 던져야 한다. 그때까지 이재원이 안방을 잘 지켜줄 필요가 있다.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