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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단장의 행복회로 "켈리·플럿코 30승, 임찬규·이민호 20승"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상상만 해도 좋을 때다."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LG는 3일부터 이천LG챔피언스파크와 통영산양스포츠파크야구장에서 1~2차로 나눠 실시한다. 캠프는 희망이 꽃피는 계절과도 같다. 10개 구단 모두 행복회로를 돌릴 시간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27일 LG 유튜브 채널에 출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번씩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올 시즌 선발투수들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사항을 언급했다. 차 단장은 웃으며 "이 시기는 상상만 해도 좋을 때"라고 했다.

우선 LG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4년째 동행한다. 지난 3년간 87경기서 42승27패 평균자책점 3.00. LG를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연평균 14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 LG가 당연히 잡아야 할 투수를 잡았다.

차 단장은 "15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부상 없이 매년 꾸준히 뛰어줬다. 동료와의 케미스트리도 높게 사고 있다"라고 했다. 단, 켈리는 3일 곧바로 합류하지 않는다. 최근 둘째 아이를 낳았는데 비자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들어올 계획이다.

또한, 차 단장은 "미국에서 예전부터 도움을 준 스승 혹은 코치가 있나 보더라. 따뜻한 미국에서 연습을 더 하고 오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2월 초에 입국할 것이다"라고 했다. 켈리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애덤 플럿코도 기대를 많이 한다. 차 단장은 "UCLA에서 뛰면서 전형적인 선발투수로 내구성이 좋았다. 제구가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안정적이다. 그래도 스피드도 145km를 상회할 수 있다. 예상은 13~15승인데, 두 사람이 30승을 만들어주는 게 바람이다"라고 했다.

KBO리그 역사를 볼 때, 외국인 투수들이 27~30승을 합작하면 그 팀은 페넌트레이스 1~2위를 다투는 경우가 많았다.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이 40승을 합작한 2016년 두산, 헥터 노에시(20승)와 팻딘(9승)이 29승을 합작한 2017년 KIA 모두 통합우승에 이르렀다. 2018년 세스 후랭코프(18승), 조쉬 린드블럼(15승)이 33승을 합작한 2018년 두산도 페넌트레이스를 제패했다. 차 단장도 "외인이 30승하면 그 팀은 시즌 탑급이다. 그 정도 해주길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국내 주축 선발투수는 역시 임찬규와 이민호다. 차 단장은 "올해 임찬규와 이민호가 10승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지독한 불운 탓에 1승에 그쳤지만, 10승이 가능한 투수다. 이민호도 철저히 관리를 해줬고, 이젠 달릴 때가 됐다는 것이다.

차 단장은 "이민호는 2년간 관리했다. 올해는 규정이닝에 들어가줘야 한다. 그러면 두 자리 승수가 가능할 것이다. 임찬규는 작년에 1승밖에 못했지만 후반기에 구위가 많이 올라온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승운만 따르면 10승을 해봤던 투수이니 또 해낼 것이다. 두 선수가 10승을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차 단장은 LG가 포스트시즌 컨텐더가 됐음에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진 못한 이유 중 하나로 토종 선발투수의 더딘 육성을 꼽았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서 성적을 못 내다 보니 선발로 키워야 할 투수를 바로바로 중간계투로 많이 썼다. 그래서 못 키웠다. 이제라도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해 이민호와 김윤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강효종, 최원태 등도 선발로 커줘야 한다. 늦었지만, 그걸 만들어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차 단장의 바람이 현실이 된다면, LG는 선발 4명이 무려 50승을 합작한다. 그러면 LG와 함께 상위권 후보로 꼽히는 KT와 NC를 따돌릴 힘이 생긴다. 단, 선발투수 4인방이 50승을 하려면 그만큼 타선이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LG는 올해 이호준-모창민 타격코치를 영입, 타격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위에서부터 켈리, 임찬규, 이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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