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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대행 사진은 '당당하게' 감독 자리로...조송화 사진은 완전히 사라졌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신임 감독님 오시면 아무래도 코치 자리로 내려오지 않을까. 앞으로 거취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코치로 있지 않을까 싶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IBK 기업은행의 홈구장 화성종합체육관에 조송화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김사니 감독대행 사진은 'One TEAM One SPIRIT IBK'라는 팀 캐치프레이즈 옆에 '코치 김사니'로 감독 자리에 당당히 걸려있다.

팬들은 이 사진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IBK 기업은행은 주장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선수단 이탈과 감독에 대한 항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닌 두 번째 무단이탈이었지만 IBK 기업은행의 대처는 황당할 뿐이었다.

지난 21일 선수단 관리 및 성적 부진의 책임으로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은 동시 경질되었지만, 김사니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팀에 복귀했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징계와 감독대행 선임이었다.

IBK 기업은행은 왜 김사니 코치에게만 관대할까? 런던올림픽 4강의 주역이었고 IBK 기업은행에서 우승과 MVP를 차지했었고 국내 여자배구 사상 첫 번째 영구결번 선수여서 그런 것일까? 물론 구단에서는 영구결번까지 지정한 선수 출신 지도자를 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항명 사건은 코치와 주장이 동시에 무단이탈한 감독에 대한 쿠데타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지도자가 경질된 감독 자리로 돌아왔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논란만 키우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조송화도 팀은 이탈한 뒤 오랜 시간 침묵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IBK 기업은행은 임의 해지를 놓고 조송화와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한국배구연맹(KOVO)에 상벌위 요청을 했다. KOVO는 징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할 계획이다.

IBK 기업은행은 정작 논란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과 대처는 없이 두리뭉실 쇄신안만 발표하자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다시 한번 트럭 시위를 펼치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트럭시위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신뢰잃은 배구단, 항명 태업 사태 규명하라', '구단 파벌 싸움의 중심. 감독대행 즉각퇴출'

[IBK 기업은행 홈구장에서 완전히 사라진 조송화의 사진, 반면 김사니 감독대행 사진은 감독 자리로 옮겨졌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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