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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멀어졌지만…KIA가 2021시즌 거둔 '유종의 미'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시즌이다. 하지만 '빈손'은 아니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와 든든한 셋업맨을 찾았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장현식이 8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2홀드째를 수확했고, 정해영이 9회에 나서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손에 넣으며 뜻깊은 날을 보냈다.

정해영은 고졸 2년 차에 팀의 마무리 자리를 완벽하게 꿰찼다. 정해영은 지난 14일 27세이브를 기록하며 이용찬(2009년 26세이브)를 제치고 20세 이하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20일 경기에서 20세 1개월 27일의 나이로 고우석(LG 트윈스, 당시 21세 1개월 7일)을 뛰어넘고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세이브를 기록하며 역사에 획을 그었다.

정해영은 30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윤석민(2015년 30세이브, 구단 4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2개의 세이브만 더 쌓는다면 '전설' 선동열(1993년 31세이브, 구단 3위)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구단 1~2위(임창용 34세이브, 선동열 33세이브) 기록의 경신도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KIA는 올 시즌 새로운 마무리의 탄생과 함께 든든한 '허리'도 찾았다. 바로 장현식이다. 장현식은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0홀드를 기록하며 팀 창단 '최초'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20일 경기에서는 32홀드를 수확하며 주권(KT, 27홀드)과 격차를 5개까지 벌렸다.

정해영과 장현식(32홀드)은 KBO리그 역대 6번째 동일 구단 30홀드-30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정해영의 경우 타이틀 사냥이 불가능하지만, 장현식은 '홀드왕' 타이틀을 따낸다면 타이거즈 창단 첫 홀드왕에 오르게 된다.

일단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들에게 시즌 마지막까지 기회를 줄 예정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0일 "장현식과 정해영은 경기를 리드하는 상황에서만 투구를 하는 쪽으로 불펜을 운영하고 있다"며 "정해영은 매일 몸 상태를 체크 중이다. 상황이 되면 기용을 하겠지만, 무리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이 시즌이 끝났을 때 홀드 1위를 지키는 것을 원한다. 그래서 산술적으로 1위가 굳혀지기 전까지는 기회를 줄 것이다. 투구는 최대 1이닝으로 기회가 생길 때만 투입을 할 것"이라며 "굳이 1이닝을던지지 않아도 홀드를 할 상황이라면 타이밍을 보고 조절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KIA는 21일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54승 10무 72패를 기록 중이다. 10월 10개 구단 중 승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올해 장현식-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일부분을 갖추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2022시즌의 KIA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KIA 타이거즈 장현식,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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