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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은메달 투수 TB 셰인 바즈 ML 데뷔전서 토론토 거물 잡다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셰인 바즈 5이닝 2실점, 로비 레이 4.2이닝 3실점. 탬파베이 6-4 토론토.

토론토의 류현진(34)이 목 근육 경직으로 10일 부상자명단(IL)에 오른 다음 날인 21일(이하 한국 시간) 토론토는 플로리다주 탬파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에이스 로비 레이(30)를 선발 등판시키고 마지막 AL 와일카드 레이스 스퍼트에 나섰다. 30게임에서 12승5패, 평균 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던 로비 레이는 AL 사이영상 후보로 토론토 선발진의 에이스다.

그런데 탬파베이는 의외의 카드를 내놓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마이너리그 출신 투수, 우완 셰인 바즈(22)였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신인과 사이영 후보 투수의 승부는 나란히 홈런포에 갈렸다. 셰인 바즈는 5 이닝 2피홈런 2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로비 레이는 4.2 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1위 탬파베이가 21일 갈길 바쁜 토론토의 9회 추격을 뿌리치고 6-4로 승리했다. 토론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서 세미엔의 41호 투런 홈런으로 6-4까지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2사 만루 기회를 놓치고 주저 앉았다.

셰인 바즈는 2회 토론토 에르난데스에 29호 솔로홈런, 그리고 5회초 구리엘에게 20호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5이닝 동안 허용한 2피안타가 모두 솔로 홈런이었고 탈삼진은 5개를 기록했다.

로비 레이는 2-0으로 앞선 5회말 무너졌다. 1사 후 탬파베이 야디 디아즈에게 시즌 12호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그리고 2사 후 2루타를 하나 더 맞자 토론토 찰리 몬토요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탬파베이는 5회말 공격에서 3-2로 역전시키자 6회부터 맥 허프를 구원 투입해 셰인 바즈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승리 지키기에 나서 성공을 거두었다.

탬파베이의 셰인 바즈는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탬파베이는 구단이 공들여 준비시켜온 유망주이자 비장의 투수에게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이끄는 폭발적인 타선을 자랑하고 사이영상 후보인 로비 레이가 나오는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준 것이다.

셰인 바즈에게 이 경기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지만 사자 굴에 던져진 것과 같았다. 셰인 바즈는 올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 몽고메리와 트리플A 더햄 불스를 거치면서 78.2이닝 동안 2.06을 기록했다.

시속 158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한다. 중요한 것은 볼넷 확률에서 과거 10.4%로 높았던 것을 4.4%로 낮추었다는 점이다. 커맨드를 다듬는 작업이 완성돼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준비를 마쳤다.

흥미로운 점은 탬파베이 구단은 셰인 바즈에게 도쿄올림픽 팀 USA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영광과 명예를 주기 위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늦췄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탬파베이는 미래의 에이스를 키웠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셰인 바즈는 곧 바로 트리플A 포스트시즌을 위해 다시 더햄 불스로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해 셰인 맥클라나한의 예처럼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 로스터 불펜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설명]메이저리그 데뷔 신인 탬파베이 셰인 바즈에 패한 토론토 에이스 로비 레이. 원정 7연전 첫 경기여서 토론토의 충격도 크다.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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