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7km 안우진, 23일 새 출발은 참회와 사과부터[아무튼]

21-09-21 05:10
KBO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 22일 끝나 23일 NC전 출장 가능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22)을 지켜보면 안타까운 점이 있다. 과연 선수 본인이 지금 처해있는 현재 상황과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제대로 인식은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7월 초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원정 숙소를 이탈해 음주 및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등 중대한 사회적 일탈 행위를 한 키움 안우진과 한현희에게 내린 36경기 출장 정지가 경기 취소가 없다면 22일 종료된다. 한현희는 구단 자체로 15경기가 추가돼 10월10일 합류할 수 있으나 안우진은 당장 추석 연휴가 끝나고 23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부터 가능하다.

안우진이 구단으로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지 않은 것은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배 투수 한현희(28)가 함께 가자는 것을 따랐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였다. 물론 다 큰 성인이 스스로 판단을 못 하는 것이 말은 안된다. 그런데 그의 성장 과정을 보면 안우진은 사회생활, 처신, 그리고 성인이자 선수로서의 자세와 규범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어렸을 때부터 하라는 대로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안우진이 복귀 등판 준비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이 본인이 직접 나서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도 감독 뒤에 있지 말고, 적어도 구단 단장, 대표이사가 나서 안우진의 손을 이끌고 사과 회견장에 함께 앉아야 한다.



마침 등판이 가능해지는 23일 경기가 홈 게임이다. 고척돔구장에서 화상으로라도 기자 회견을 열고 안우진과 구단 프런트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안우진에 대한 첫번째 징계는 2017년 11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스포츠 공정위원회에서 이뤄졌다.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이 문제가 돼 3년간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미 히어로즈와 계약금 6억원에 합의한 이후였다.

KBSA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는 휘문고와 안우진 본인 쪽에 참석해 최대한 소명해주기를 바란다는 공문을 보냈으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안우진 측에서는 이것이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지 간과했던 것이다. 고교 졸업반인 안우진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더 황당한 일은 안우진 측이 이듬해 1월 대한체육회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3년 자격 정지에 대해 이의신청을 한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제대로 심의도 없이 기각을 해 돌려보냈다. 그래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재심을 요청할 기회마저 날아가고 사실상 국가대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당시 학교 폭력을 범하고도 대한체육회에 이의신청을 한 것이 야구계는 물론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그래서 소속팀 히어로즈는 6억 신인을 개막전부터 쓰지도 못하고 안우진에게 스프링캠프 참가 정지, 정규시즌 50경기 출장 정지, 게다가 퓨처스리그 경기 출장 정지까지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안우진은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몰랐다.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사태까지 또 이어졌다. 이제 안우진은 감독이나 구단의 조치 뒤에 숨어서 야구만 해서는 더 이상 야구팬들의 관심을 회복하기 어려워졌다.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본인이 스스로 국민들, 야구팬들, 야구인들 선배 동료 후배들 앞에 나와 자신의 잘못을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안우진은 연습 경기를 통해 등판 준비를 마쳤다. 시속 157km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시속 160km가 가능한 투수가 안우진이다.

안우진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나카타 쇼(32)가 후배 폭행으로 1군은 물론 2군까지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있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트레이드가 확정된 후 기자회견에 나서 ‘팬 여러분들을 배신했다. 정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새로 시작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구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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