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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의혹'...부상자 명단 왜 감독 대신 앳킨스 단장이 설명했을까?

몬토요 감독 대신 단장이 나서 이례적 설명...29일 복귀 양키스전 등판 예상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토론토 류현진(34)의 목 통증은 MLB.com에서 ‘넥 타이트니스(neck tightness)’라고 표현했다. 근육이 긴장한 것, 혹은 경직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자고 일어나니까 갑자기 뭉쳤다’고 했다. 설명대로라면 일반인들도 때로는 겪는 ‘잠을 잘못 자, 혹은 베개가 안 맞아 목 근육에 이상이 온 것’과 같다. 보통은 며칠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런데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19일 일요일) 전격적으로 류현진을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리고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했다. 마지막 고비가 될 원정 7연전을 앞두고 류현진을 뺀 것이다.

토론토의 페넌트레이스가 겨우 14게임 남은 시점에서 류현진에게 최대 위기가 왔다. 류현진의 2021시즌 페넌트레이스 완주와 포스트시즌 출장이 언제 부상자명단에서 나와 현역(Active Roster)에 복귀하느냐에 달렸다. 그래야 마지막 한 번 또는 두번의 선발 출장을 하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토론토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휴식일인 28일(현지 27일 월요일)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당초 정상이었으면 23일이 등판 예정일이었다. 그런데 경기가 없는 28일을 지나서도 복귀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로비 레이,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스티븐 마츠까지 4명의 선발 투수들이 탄탄해 자칫하면 포스트시즌에 류현진이 필요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돌입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8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휴식일을 갖게 된다. 21일부터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1위팀 탬파베이와 원정 3연전을 한다. 아메리카 대륙 북단 동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최남단인 미 플로리다주 탬파로 장거리 이동을 했다. 그리고 미네소타로 이동해 트윈스와는 4연전을 펼치고 27일 밤 토론토 홈으로 돌아와 28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홈 3연전을 펼친다.

탬파베이와 미네소타로 이어지는 7연전에서 AL 와일드카드 1위 보스턴, 그리고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지지 않으면 29일부터 홈에서 맞붙게 되는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이 최종 결정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지는 홈 마지막 3연전은 볼티모어전이고 10월6일 AL 와일드카드 1, 2위 팀 간 단판 결정전이 벌어진다.

주목할 것은 류현진의 마지막 13승째 쾌투가 지난 7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서 나왔다.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토론토를 5연승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당시 왼 팔뚝 근육 긴장(tightness) 증세로 더 던지지 않고 물러났다. 후유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류현진은 이후 부진한 투구를 했고 결국 20일 예상치 못한 부위인 목 근육 통증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GM)은 이날 류현진의 10일 IL 등재를 설명하면서 "등판 투구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다. 그날 자고 나니 다음 날 목 근육이 뭉쳤다. 가벼운 긴장 증세로 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완전하게 회복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부상자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투수진 운용에서 다른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지난 뉴욕 양키스전 호투를 6이닝에서 중단한 이유였던 왼손 전완근(forearm) 근육통과도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로스 앳킨스 단장은 "단지 한 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것이다. 다른 아무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단장의 말 대로라면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와의 마지막 홈 3연전이 펼쳐지는 29일 경기 전에는 현역 로스터로 돌아와야 한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통상적으로 이런 경우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취재진에게 설명한다. 20일은 현지 19일 일요일 낮경기임에도 GM이 나섰다는 것은 긴박하게 GM과 감독 간 류현진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28일 휴식일까지는 로스 앳킨스 단장과 찰리 몬토요 감독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류현진이 빠진 선발 자리에 로스 스타이플링, 혹은 토마스 해치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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