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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7월 4홈런' 장타에 눈뜬 배지환, 이제 외야 옵션도 장착한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더블 A 알투나 커브 배지환이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총 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7월을 마무리했다.

배지환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팬실베이니아 알투나의 피플스 내추럴 개스 필드에서 열린 2021 마이너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더블A 해리스버그 세너터스와 맞대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번 달에 터뜨린 홈런만 벌써 4개째.

사실 배지환은 '홈런'과는 거리가 먼 타자였다. 컨택 위주의 타격을 바탕으로 빠른 발을 활용해 장타를 만들어내는 유형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뉴욕 양키스 산하 더블A 서머셋 패트리어츠와 맞대결에서 미국 무대 진출 후 4년 만에 첫 홈런의 짜릿함을 맛보면서 장타에 눈을 뜬 모양새다.

배지환은 해리스버그와 홈 5연전에서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2루타와 3루타도 각각 1개씩을 곁들였다. 첫 홈런에서는 슬라이더를 공략했던 배지환은 해리버스그와 경기에서는 각각 94, 95마일(약 151, 152km)의 빠른 볼과 84마일(약 135km) 슬라이더를 스윗 스팟에 정확히 때려냈다. 슬라이더는 모두 당겨쳤고, 포심은 밀어서 담장을 넘겼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배지환은 스스로가 최근 홈런 페이스에 더 놀란 눈치였다. "지난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장타를 위해 타격 폼에 변화를 주는 등 여러 가지를 시험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홈런은 몸이 성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며 변화를 주는 것을 만류했다. 그래서 첫 홈런 이후에도 장타를 의식하지 않았고, 변화를 준 것이 없는데 계속해서 홈런이 나오고 있다"고 기뻐했다.

배지환은 "첫 홈런 때 힘을 100% 쓰지 않아도 담장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1일)도 홈런을 치기 전 100%로 힘을 쓰지 않았는데, 405피트(약 123m)의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췄고, 다음 타석에서도 힘을 빼고 별다른 생각 없이 친 타구가 방향성이 좋게 담장을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장타력이 강점인 선수는 아닌 배지환은 그동안 삼진과 출루율에 많은 신경을 써왔다. 하지만 최근 장타가 나오면서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 그는 "나는 삼진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스스로 똑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삼진을 당하지 않는 스윙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최근 2S 이후에도 두 개의 홈런을 치면서, 내 스윙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강하게 친다고 타구가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격수와 2루수 등 내야수로만 활약했던 배지환은 2일부터 외야 수비도 나선다. 배지환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데릭 쉘튼(피츠버그) 감독님, 더블A 감독님과 함께 미팅을 했었다. 쉘튼 감독님께서 외야 수비가 가능하면 경기 출전 횟수도 늘어날 것이고 빠른 발을 외야에서 활용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2일부터는 외야수로도 경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장타와 수비에서 옵션을 추가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구단에서도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지환을 유심히 지켜보는 눈치다. 그는 "외야 수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오늘도 팀 동료들이 외야 수비 훈련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매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지환. 사진 = 배지환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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