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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웠던 9회말 1사 만루, LG의 실수·추신수의 센스[MD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LG는 9회말 1사 만루서 결정적 실수를 했다. 반면 추신수는 센스를 발휘했다.

21일 인천 SSG-LG전. 4-5로 뒤진 SSG는 박성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5-5 동점. 타석에는 이재원이 들어섰다. 볼카운트 1B2S서 고우석의 4구 커브를 공략해 3루 땅볼을 쳤다.

타구를 잡은 LG 3루수 문보경이 3루를 밟았다. 2루 주자 한유섬은 포스아웃. 따라서 LG가 3루 주자 추신수를 잡기 위해선 태그 플레이가 필요했다.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추신수는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이때 포수 유강남이 3루로 돌아가던 추신수를 쫓아갔고, 3루 부근에 있던 한유섬까지 세 사람이 엉켰다. 이후 유강남이 상황을 착각, 추신수를 겨냥하지 않고 이미 아웃된 한유섬을 쫓아갔다. 한유섬은 2루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사이 추신수는 3루에서 걸어서 홈으로 들어갔다. 경기 종료.

LG 류지현 감독은 심판진에게 어필했으나 추신수의 득점은 인정됐다. 심판진에 따르면 2루 주자 한유섬이 3루에서 아웃됐고, 추신수에겐 태그 플레이를 해야 했으나 하지 않았다. 기록상 3루에 있었던 유격수 손호영의 실책. 손호영이 홈 커버를 하러 들어온 선수에게 송구했다면 추신수를 아웃시킬 수 있었다는 게 기록원의 판단이다.

한편, 이미 아웃된 한유섬이 확실하게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 KBO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야구규칙 6.00 부적절한 플레이, 금지행동, 비신사적 행위의 (5)에 따르면 '아웃이 선고된 직후의 타자 또는 주자가 다른 주자에 대한 야수의 플레이를 저지하거나 방해했을 경우 그 주자는 동료선수가 상대 수비를 방해한 것에 의해 아웃이 된다'다.

단, [원주]에 '타자 또는 주자가 아웃된 후 계속 뛰더라도 그 행위만으로는 야수를 혼란시키거나 방해하거나 가로막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돼 있다. 한유섬의 행위를 LG에 대한 혼란 야기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KBO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9회말 대타로 등장, 우전안타를 날리고 끝내기 득점까지 올린 추신수는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들도 평생 해왔던 플레이에서도 실수가 나온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베이스러닝을 하는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 했다. 이런 장면이 잘 안 나오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추신수는 고우석과의 승부와 관련해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서 변화구를 노리다가 직구를 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패스트볼을 노리면서 변화구에 대처하고자 했는데 생각대로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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