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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로 나서는 키움 프레이타스, 왜 안우진 선발경기인가[MD현장]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대전 시범경기가 취소돼서 호텔로 돌아갔는데…"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최근 7연패 과정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 듯하다. 23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초보감독으로서 표시를 안 내려고 했는데,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연패 속에서 내 실수를 인정한다"라고 했다.

가장 먼저 깬 고정관념이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포수로 쓰지 않는다'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을 구상하면서 프레이타스를 지명타자로 고정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프레이타스가 상황에 따라 포수나 1루수를 소화하는 게 본인과 팀 모두를 위해 좋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프레이타스도 본래 포지션인 포수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 홍 감독은 "이 친구가 매일 포수 훈련을 하고 있다. 투수 전력분석 시간은 얘기도 안 했는데 본인이 통역을 대동해서 참가하더라. 포수에 대한 애착이 많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도 포수 장비를 차고 여러 투수의 공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왜 포수 데뷔전서 호흡을 맞출 선발투수가 안우진일까. 프레이타스가 마이너리그 시절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와 좋은 호흡을 맞춰온 것을 참고했다. 홍 감독은 "미국에서 빠른 공 투수의 공을 많이 받아봤다. 프레이타스가 안우진과도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고, 안우진도 수긍했다. 프레이타스도 안우진과 맞춰보고 싶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과거 대전에서의 일화를 전했다. "시범경기가 취소됐는데(3월29일), 안우진이 스케줄상 불펜 피칭이 잡혀있었다. 선수들은 호텔로 돌아갔는데 프레이타스가 남아서 안우진의 공을 잡아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더라"고 했다.

비록 정식경기서 호흡을 맞추는 건 이날이 처음이지만, 홍 감독은 프레이타스가 안우진과 잘 맞을 수 있다고 봤다. 이날 프레이타스가 포수로서 괜찮은 역량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포수로서의 출전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홍 감독은 "포수로서 상대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 투수들의 장점을 캐치해서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전 시범경기(3월30일)서 포수로 한 번 나간 적이 있었다. 나쁜 모습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프레이타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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