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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적응력” 김태형 감독이 꼽은 외국인투수 성공 비결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갖고 있는 공은 다 좋다. 적응을 못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원론적으로 보일 수 있는 얘기지만, 따지고 보면 정답이다. 김태형 감독이 점차 위력을 더하고 있는 워커 로켓의 구위, 더불어 외국인투수의 성공 비결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2연승을 노린다.

두산은 지난 22일 롯데 자이언츠를 13-1로 완파,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타선의 폭발력 못지않게 로켓의 호투도 인상적인 경기였다. 로켓은 KBO리그 데뷔 후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2승째를 챙겼다. 7탈삼진은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로켓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안한 면모를 보였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연일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 자책점 1.48로 활약하며 두산 마운드를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로켓에 대해 “마운드에서 경기운영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나 싶다. 자신의 공으로 어떻게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어제도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걸었다.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에겐 줄곧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투수가 있었다. 더스틴 니퍼트를 시작으로 조쉬 린드블럼,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등이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외국인투수 선발에 대한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걸까. 김태형 감독은 이에 대해 “갖고 있는 공은 다 좋다. 적응을 못하면 안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더불어 “로켓도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다. 적응력이다. 본인들이 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아리엘 미란다의 구위가 들쑥날쑥하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미란다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0.73를 기록했지만, 최다이닝은 5이닝이었다. 총 12⅓이닝 동안 10볼넷을 범하는 등 전반적으로 투구수가 많다. 미란다가 아직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전 경기(13일 KT전)는 조금 안 좋았지만, LG전(18일)에서는 잘 던졌다”라고 운을 뗀 김태형 감독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게 볼이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공은 (스트라이크존)근처로 온다. 더 잘하기 위해 코너로 던지다 보면 최상의 경기력을 못 보여줄 수 있다. 카운트를 잡는 공을 빨리 던져야 한다. 모든 투수들에게 해당되는 부분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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