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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장전’ 오승환, 대기록 사냥 위해 호랑이굴로…또 KIA? [MD이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시간문제’로 보였던 오승환(삼성)의 대기록이 또 미뤄졌다. 공교롭게 통산 100세이브, 200세이브를 달성했던 KIA를 상대로 300번째 세이브까지 노리게 됐다.

KBO리그 최초의 300세이브를 눈앞에 둔 오승환이 호랑이굴로 향한다.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친 삼성은 23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오승환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 4세이브를 따냈다. 총 4이닝 3실점(3자책)하며 평균 자책점 6.75를 남기는 등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지만, 블론세이브는 없었다.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통산 299세이브를 달성할 때만 해도 KBO리그 최초의 300세이브는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런데 1세이브를 추가하는 데에 예상보다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 오승환은 299세이브 이후 삼성이 치른 8경기 가운데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삼성은 이 기간 4승 4패를 기록했지만, 오승환이 세이브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없었다. 실제 삼성은 4승 가운데 3경기에서 7점차 이상의 완승을 따냈고, 중간계투 난조로 오승환의 등판이 무산된 경기도 있었다.

지난 22일 SSG전이 대표적이었다. 삼성은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가 6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를 펼쳐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7회말에는 호세 피렐라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와 6-3으로 달아났다. 중간계투가 8회초를 무사히 막아낸다면, 오승환은 홈 팬들 앞에서 300세이브를 노릴 수 있었다. 실제 오승환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최지광이 이흥련(안타)-김성현(볼넷)에게 연속 출루를 내주며 8회초를 시작했고, 임현준을 투입했으나 불붙은 SSG 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 임현준에 이어 우규민까지 난조를 보이며 총 5실점, 역전을 허용하며 8회초를 마친 것. 삼성은 6-8로 뒤진 8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침묵했고, 결국 오승환은 몸만 풀었을 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제 오승환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향한다. 만약 KIA와의 원정 3연전에서도 300세이브에 실패한다면, 오승환은 홈에서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KIA와의 원정 3연전 이후 NC 다이노스(4월 27일~29일), LG 트윈스(4월 30일~5월 2일)를 상대로 홈 6연전을 치른다.

흥미로운 부분은 오승환이 100세이브 단위 기록을 모두 KIA전에서 달성했다는 점이다. 오승환은 데뷔 180경기만인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어 334경기만인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100세이브, 200세이브 모두 최소경기에 해당하는 신기록이었다.

오승환은 운명의 장난처럼 300세이브를 눈앞에 둔 시점서 KIA를 상대하게 됐다. 오승환은 20일 SSG전에서 한 타자를 상대하며 휴식기를 끊었고, 22일 불펜투구를 통해 경기감각을 점검했다.

KIA도 심상치 않은 페이스다. 좀처럼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던 KIA는 최근 LG와의 원정 3연전에서 최형우가 3홈런을 터뜨리며 예열을 마쳤다. 어쩌면 ‘영광의 시대’를 함께한 최형우가 오승환이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오승환은 아직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등판한 경험이 없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2014년 개장했다. 오승환은 이후 메이저리그를 거쳐 지난해에 삼성 복귀전을 치렀지만,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제외한 8개 구장(홈구장 포함)에서만 등판했다. 오승환은 개인 통산 첫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등판에서 300세이브까지 달성할 수 있을까.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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