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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다" 정창영 놀라운 변신, KCC 또 다른 저력[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창영이요? 할 말이 없죠."

KCC 가드 정창영은 LG 시절 일부 농구 팬들에게 '현창영'으로 불렸다. 현주엽 전 감독 시절 출전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데 기회는 많이 받은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러나 2018-2019시즌 후 FA 자격을 얻고 2019-2020시즌 KCC로 이적하면서 농구인생이 확 바뀌었다.

두 시즌 동안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올 시즌에는 54경기 모두 출전, 평균 24분24초간 8.2점 3.8리바운드 2.0어시스트 1.0스틸 3점슛 성공률 40.7%를 기록했다. 식스맨으로 출발했지만, 사실상 주전 2~3번 역할을 했다.

전창진 감독을 만나 효율적인 농구에 눈을 떴다. 이제 전 감독은 "할 말이 없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KCC는 모션오펜스와 유현준, 이정현, 김지완 등 가드들과 라건아의 2대2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많이 한다. 이때 정창영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좋은 오프 더 볼 무브와 받아 먹는 능력을 보여준다.

라건아, 이정현, MVP 송교창 등 KCC 멤버구성은 화려하다. 때문에 상대가 정창영을 집중견제 할 겨를이 없는 건 맞다. 하지만, 정창영은 LG 시절보다 슈팅능력, 경기를 읽는 능력이 향상됐다. 21일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18점이나 생산했다.

정창영은 "1쿼터 2~3분 남을 때 들어가는데, 오늘 같은 경우 상대가 팀 파울이었다.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팀 파울을 이용해 자유투로 손쉬운 득점을 하려고 했다. 현준이, 지완이가 2대2를 하고 스페이싱이 생기면 탑에서 기다리다 넣는다. 감독님이 2대2를 많이 주문하는데 나까지 공 소유를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많은 활동량으로 움직이면서 점수를 잡아먹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KCC에서 또 달라진 건 수비력이다. 정창영은 올 시즌 수비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193cm의 큰 신장을 앞세워 상대 1~3번을 압박하는 능력이 좋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떨어지는 유현준의 단점을 절묘하게 커버했다. 가드 중심의 현대농구에서 앞선의 압박 능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제 정창영은 공수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KCC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경우, 정창영은 현대모비스나 KGC의 주축 가드들과 슈터들을 집중마크 해야 한다.

정창영은 "감독님이 믿음과 기회를 줬다. 팀 동료도 도움을 줬고, 좋은 동료가 있어서 조금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수비의 경우 막아야 할 선수들을 미리 분석한다.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 돌파가 어느 쪽이 좋은지. 최대한 끈기 있게 따라다니려고 한다"라고 했다.

사실 정창영은 발목이 조금 좋지 않다. 전 감독도 "정규경기 후 훈련을 많이 못했다"라고 했다. 정창영 역시 "나도 교창이처럼 갑자기 오른쪽 아킬레스건 쪽에 통증이 왔다. 그래도 심하지 않다"라고 했다.

통합우승을 노리는 KCC에 정창영의 건강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제 KCC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정창영은 "이렇게 큰 경기서 처음으로 주축으로 뛰는데, 크게 부담은 없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을 하겠다"라고 했다.

[정창영.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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