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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수진, 활동 중단→서신애 "내가 너무 가여웠다" 의미심장 글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이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인 멤버 수진(본명 서수진·23)을 제외한 5인 체제 활동을 알린 날, 배우 서신애(23)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서신애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다.

또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며 "그 날의 온도, 그 날의 냄새, 그 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고 글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서신애는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내었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며 "나는 더 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 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숴버리자"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이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수진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서신애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며 아역스타로 발돋움할 당시 학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고, 중학교 동창인 수진이 가해자란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진은 지난달 팬카페를 통해 "서신애와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며 부인했으나, 서신애는 SNS를 통해 연이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수진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학교, 선생님과 다수의 동창생 등 주변인들에게 당시 정황에 대해 확인했다"며 "게시글 작성자들이 주장하는 폭력 등에 대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제기된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소속사는 "당사자간 대면 만남을 원할 경우 언제든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라며 "수진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여자)아이들은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 이하 서신애 인스타그램 전문.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의 온도, 그 날의 냄새, 그 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하게 되더라.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내었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

▲ 이하 큐브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큐브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의 학창시절과 관련한 당사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당사의 입장을 빠르게 전해드리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당사는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며 그로 인해 입장을 밝히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이 점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당사는 아티스트의 학교, 선생님과 다수의 동창생 등 주변인들에게 당시 정황에 대해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유선 상으로 다툼을 한 것은 맞으나 그 이외의 게시글 작성자들이 주장하는 폭력 등에 대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당사는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게시글 작성자 및 대리인이 아닌 당사자 간의 대면 만남을 제안하였습니다만 모든 분들께서 이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와 당사자 간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당사자 간 대면 만남을 원할 경우 언제든 자리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현재 수진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여자)아이들은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당사의 아티스트와 관련된 사안으로 불편을 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악의적인 목적의 인신공격성 악플 및 허위 사실이 확인된 사안들에 대해서는 강경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당사는 관련된 모든 분들의 입장에서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본 사안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서신애 인스타그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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