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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산 내야 나도 있다, 서예일 "벌써 내 나이 28살, 기회 꼭 잡겠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오재일, 최주환이 동시에 이탈한 두산 내야진. 백업 요원 서예일(28)이 이들의 공백을 메우고 입단 6년 만에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서예일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을 갖고 다가오는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고-동국대를 나와 2016 두산 2차 6라운드로 프로행의 꿈을 이룬 뒤 벌써 올해 나이 28살이 됐다. 이제 벤치가 아닌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펼칠 때가 됐다.

서예일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매년 아쉬움이 있다. 생각보다 야구가 어렵다는 걸 항상 느낀다”며 “지난해에도 야구 스트레스가 많았다. 경기에 나가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우타자 전향도 매년 찾아오는 아쉬움을 날리기 위한 하나의 승부수였다. 좌타자로 입단해 경찰청 시절 우타자로 전향한 그는 “긴 고민 끝에 유승안 감독님께 한 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2년 차부터 투수 공에 적응하며 타율 3할을 쳤다”며 “작년에 1군에서도 잘 안 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원래 오른손잡이라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2021시즌은 서예일이 알을 깨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내야의 중심이었던 오재일, 최주환이 이적하며 새로운 경쟁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서예일은 멀티 포지션 소화와 함께 수비력에서 강점이 있다.

서예일은 “내 자리가 없는 건 늘 똑같다. 올해도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기회는 감독님, 코치님이 주시는 게 아니다. 선수가 잘해야 생기는 것이다. 내가 잘하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승호, 박계범과의 내야 경쟁에 대해선 “작년에 내가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모두 출장했듯 모든 백업 내야수는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며 “경쟁을 해야 하고, 팀에서 중간 역할을 해야하는 나이가 됐다. 야구를 잘해야 가교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격력도 수비력만큼 키워야 한다. 서예일의 프로 4시즌 통산 성적은 100경기 타율 .200 14안타 3타점. 백업이라 표본이 적지만 스프링캠프서 공격력을 키운다면 그만큼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서예일은 “모든 선수가 그렇듯 반쪽짜리가 되고 싶은 선수는 없다. 수비를 완벽하게 가다듬고 공격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며 “사실 공격, 수비 모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1시즌 목표는 100경기 출장으로 설정했다. 서예일은 지난해 40경기 출전이 커리어 하이다. 그는 “모든 선수의 꿈은 주전이다. 주전이 되려면 많은 경기에 나가 많은 걸 보여드려야 한다”며 “우리 팀 스타일이 수비가 돼야 경기에 많이 나가니 완벽히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올해는 꼭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 2017년과 2020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던 서예일은 “엔트리에 두 번 들어갔는데 모두 준우승이었다”며 “그래서 더 우승하고 싶고, 우승에 공헌하면서 부끄럽지 않게 반지를 받고 싶다. 매년 팀이 우승권에 있으니 나만 잘하면 기회는 온다”고 말했다.

서예일의 올해 키워드는 ‘절실함’이다. 30살까지 2년을 남겨둔 가운데 20대의 끝자락에서 반드시 주전이라는 타이틀을 따내고 싶다.

그는 “우리나라 나이로는 올해 29살이다. 야구선수로서 적은 나이는 아니다. 주위에서도 나이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몸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들으면 부담이 생긴다. 30대로 넘어가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분위기가 있으니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절실한 생각을 갖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 팬들을 향한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서예일은 “코로나19가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 계속 이러면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 두산 팬들을 뵙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서예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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