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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을 잘 아는 홍원기 감독, 시즌 준비 리스크 최소화[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으로선 최상의 선택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사령탑 선임은 파격의 역사였다. 염경엽 전 감독과 장정석 전 감독은 프런트 출신이었다. 선임 당시 '네임드'와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손혁 전 감독이 1년도 소화하지 못하고 하차하자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닌 김창현 퀄리티컨트롤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웠다.

확실히 키움의 감독관은 다른 구단들과 달랐다. KBO리그에서 감독의 역할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단장과 감독이 철저하게 역할을 나누는 메이저리그를 닮아간다. 키움은 그 선을 좀 더 명확하게 지키면서, 오히려 프런트에 좀 더 무게중심을 뒀다.

그랬던 키움이 21일 홍원기 신임감독과 2년 계약을 발표했다. 전임 감독들에 비해 무난한 선임이다. 지난 시즌 막판 손 전 감독의 사퇴로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은 구단 내홍이 또 다시 불거졌다. 시즌 후 하송 전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허민 이사회 의장마저 2개월 자격 정지를 받으면서 2021시즌 준비에 큰 지장을 받았다.

결국 허홍 대표이사가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프런트 수장에 올랐다. 김치현 전 단장은 미리 인터뷰한 신임 감독 후보들을 보고했다. 허 대표이사의 선택은 홍 감독이었다. 또한,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가 단장으로 컴백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코 앞에 두고 프런트 및 현장의 헤드라인이 완전히 정비됐다.

키움도 다른 구단들처럼 스프링캠프를 2월 1일부터 시작한다. 신임 감독이 시즌 구상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홍 감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한 뒤 2008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 2009년 1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꾸준히 키움 선수들과 호흡했다. 손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0년에는 수석코치까지 역임했다. 키움이 리그 최강 수준의 내야진을 만드는데 홍 감독이 한 몫을 했다.

물론 키움의 신임 감독은 내부 승격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고 해도 홍 감독만큼 현재 키움 선수들을 오랫동안 봤고, 또 잘 아는 인사는 없다. 주축 멤버, 특히 야수의 경우 자신과 꾸준히 호흡했기 때문에 따로 선수 파악에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시즌 구상을 하면 된다.

고형욱 단장도 장 전 감독 시절 단장을 역임했다. 스카우트 파트에서 잔뼈가 굵다. 이승호 등 좌완 영건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주인공이다. 프런트 및 현장의 헤드라인 정비가 늦은 것치고 시즌 준비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수장, 프런트의 실질적 지휘자가 팀과 선수를 잘 안다는 건 장점도 있지만, 자칫 아집이나 독선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그래서 코칭스태프 정비 및 소통이 중요하다. 홍 감독은 구단을 통해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열정적인 야구를 선보일 것이고, 시즌 마지막 경기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싶다"라고 했다.

[홍원기 키움 신임감독.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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