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검색닫기

드림즈 전지훈련 현실로…10개 구단 모두 국내 '집합' [MD이슈]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드림즈가 국내 전지훈련을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방영된 시점은 지난 1월이었고 이때만 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웃어 넘겼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현실이 됐다. 드림즈는 권경민 상무가 백승수 단장을 훼방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해외 전지훈련 예약을 취소한 것이지만 현실 속 KBO 리그 구단들은 사정이 다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개 구단 모두 해외 대신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들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해외 전지훈련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과 3년 계약을 맺고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봤으나 역시 해외 전지훈련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차명석 LG 단장은 "코로나19를 대비해 우리가 갈 수 있을 때부터 계약 기간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LG 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해외 사정도 꾸준히 체크했다. 그러나 해외 코로나19 사정이 불확실한데다 '귀국 후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기간이 있어 국내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큰 틀을 잡았다"라고 밝혔다.

대부분 2군 구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붕 두가족'인 LG와 두산은 나란히 이천에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LG는 이천 챔피언스파크, 두산은 이천 베어스파크가 있다. KIA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함평 챌린저스필드를,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과 김해 상동구장을,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경산볼파크를 이원화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 마무리캠프처럼 대전과 서산에서 이원화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더 나은 곳을 물색하는 작업도 멈추지 않고 있다.

NC는 창원NC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예정으로 캠프 기간 중에 경남 통영을 다녀오는 것도 고려 중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계속 똑같은 곳에만 있으면 지루할 수 있다.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도 1~2차 기간을 나눠 장소를 달리 진행한다.

KT는 많은 구단들이 탐냈던 부산 기장군을 선점했다. 기장군에는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가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할 수 있는 야구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국내 스프링캠프 장소"라고 말했다. SK는 강화에 2군 시설이 있지만 제주도로 갈 확률이 높다. 키움은 따뜻한 실내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할 계획이 있다.

아무래도 기후가 따뜻한 해외보다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것은 심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날씨가 해외보다 조건이 불리해 부상이 오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첫째도, 둘째도 부상 조심이다.

[사진 = SBS '스토브리그' 방송 화면]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