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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WKBL 혼돈의 초반, 11월을 바라보는 팀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1월에는 치고 나가야 한다."

KBL, WKBL 16개 구단들은 초반 탐색전을 펼친다. 1라운드의 성격이 그렇다. 올 시즌은 특수성이 더해졌다. 코로나19로 구단들의 비 시즌 연습경기가 충분하지 않았다. 외국선수는 2주 자가격리 이후 대부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전력의 핵심들이 정상적이지 않다 보니, 시즌 초반 예상과 다른 그림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부상 이슈가 적고, 준비를 철저하게 한 전자랜드와 신한은행의 초반 약진이 눈에 띈다. 최상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순항하는 팀들도 있다.

대부분 팀이 11월을 바라본다. KBL '2강' SK 문경은 감독과 KGC 김승기 감독의 최근 발언이다. SK는 전자랜드의 돌풍에 23점차로 대패했고, 약체 삼성에 신승했다. 최준용, 김민수가 개점 휴업 중이고, 안영준은 18일 DB전서 돌아왔으나 10~15분 이상 뛸만한 경기력은 아니다. KGC는 오세근, 양희종, 문성곤 등 핵심들의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지만 여전히 정상은 아니다.

문 감독과 김 감독이 11월에 치고 나갈 수 있겠다는 발언은 근거가 있다. SK는 어쩔 수 없이 장신포워드들의 미스매치 공격을 확실히 살리지 못한다. 그래도 백업멤버들을 위주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컵대회서 입증했고, 시즌 초반에도 그렇다. 최성원, 양우섭, 김건우, 배병준은 롤 플레이어서 역할을 확대하는 과정이다. 수비활동량과 속공가담, 좋은 오프 더 볼 무브에 의한 컷인 등은 비 시즌에 SK가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에 최준용과 김민수가 복귀하고, 안영준도 컨디션을 올리면 11월에는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KGC도 오리온에 패배한 뒤 지난 주말 DB, 현대모비스를 잇따라 잡았다. 오세근이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김 감독은 최근 "11월에는 무조건 올라간다. 그때는 핑계를 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축과 백업까지 선수층이 두껍다. 특히 3년차 가드 변준형의 기량이 상당히 좋다. 얼 클락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도 안정적이다. 주축들이 11월에는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계산을 마친 상태다.

DB는 윤호영이 사실상 정규시즌 막판까지 출전하기 어렵다. 김종규는 11월에 돌아올 수 있다. 단, "출전시간을 20분 정도로 조절해야 한다"라는 게 이상범 감독 생각이다. 3번이 약한데다 사실상 4번까지 무너졌다. DB 특유의 하프코트 존 디펜스 프레스의 위력이 떨어졌다. 잠재력이 좋은 나카무라 타이치는 좀 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김종규의 복귀까지 잘 버텨야 한다. 허웅이 큰 부상이 아닌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이밖에 KT는 시즌 초반 쏠쏠했던 존 이그부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당분간 버텨야 한다. 다만, 양홍석이 공수에서 쏠쏠하다. 최근 인상적인 수비조직력도 보여줬다. 11월에 경기력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오리온은 제프 위디의 복귀로 골밑 수비에 안정감이 생겼다. 초반 페이스가 좋은 이대성이 '(갑옷의)비늘을 더 벗기면' 다크호스로 손색 없는 팀이다.

KCC는 라건아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다만, 타일러 데이비스의 경기력이 점점 올라온다. 골밑에서의 마무리 능력이 상당하다. 결국 라건아의 복귀까지 잘 버텨야 한다. 현대모비스도 숀 롱과 김국찬 등의 컨디션이 더 올라와야 한다. 11월을 기다리는 또 다른 팀들이다.

WKBL도 마찬가지. 10월 말을 끝으로 휴식기를 갖는다. 11월 중순까지 다시 온전히 전력을 정비할 시간을 갖는다. 우리은행은 박헤진이 족저근막염으로 이탈,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김소니아가 리그 최고 수준의 공수 겸장 4번으로 거듭날 조짐이다. 11월 휴식기에 박혜진이 복귀 준비를 할 수 있다. 김정은의 컨디션도 좀 더 올라올 수 있다. 박지현이 공수에서 좀 더 효율성을 높이면 전력의 완성도는 더 높아진다.

KB는 박지수의 맹활약에도 저조한 경기력으로 개막 2연패했다. 18일 신한은행전 대승으로 한 숨 돌렸다. 그러나 공수조직력이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 11월을 기다린다. 예를 들어 상대가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고 나올 때의 대처, 박지수를 활용한 2대2 등은 11월 휴식기에 더 다듬을 수 있다. 아무리 출발이 좋지 않아도 좀 더 가다듬으면 가장 무서운 팀이다.

삼성생명, 하나원큐, BNK의 경우 중위권에서 시즌 내내 싸워야 할 팀들이다. 아직은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이 팀들 역시 11월 정비가 중요하다. 1라운드서 드러난 각 팀들의 전력을 파악하고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WKBL 6개 구단에 11월 휴식기는 '제 2의 개막'을 위한 준비기간이다.

[KBL 현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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