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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타선 파괴력 약화, 내부진단은 부상&멘탈 관리[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타자들은 높은 포텐셜을 갖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작년보다 고전하는 결정적 원인은 공격력 약화다. 올 시즌 대부분 구단이 반발계수가 낮아진 공인구에 적응, 각종 타격지표가 향상됐다. 물론 지난주 4연승 과정에서 모처럼 타격이 활발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올해 각종 타격지표가 나빠졌다.

20일까지 키움의 팀 타율은 0.271로 7위다. 0.282로 1위를 차지한 작년보다 1푼 이상 떨어졌다. 리그 타율은 작년 0.267서 올해 0.273으로 올랐으나 키움은 뒷걸음했다. 팀 득점권타율도 작년에는 0.300으로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0.280, 7위에 불과하다. 올해 득점권타율이 3할을 넘는 팀은 두 팀(NC 다이노스-0.332, LG 트윈스-0.315). 그만큼 리그 타자들이 작년보다 올해 득점권서 활발하지만, 키움은 반대다. 찬스에서 적시타가 덜 나오면서 흐름이 꼬이는 경우가 많다.

팀 장타율은 작년 0.414로 2위였으나 올해 0.410으로 5위다. 리그 장타율이 작년 0.385서 올해 0.410으로 올랐으나 키움은 살짝 뒷걸음했다. 팀 OPS도 작년 0.768로 1위였으나 올해는 0.766으로 5위다. 그만큼 다른 팀들이 더욱 분전했다.

기본적으로 박병호의 부진과 제리 샌즈의 공백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람은 2019년에 61홈런 211타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올 시즌 20홈런 63타점에 불과하다. 샌즈는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떠났다. 대신 들어온 테일러 모터와 에디슨 러셀은 고작 3홈런 34타점을 합작했다.

물론 이정후와 김하성이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다. 이정후와 김하성의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은 커리어하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작년에도 잘했다. 결국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샌즈라는 네 개의 기둥이 올해는 두 개로 줄어들었다고 보면 된다.

이정후와 김하성을 제외하면 득점권에서의 강력한 클러치 능력과 장타력을 발휘하는 타자가 없는 게 올해 키움 타선의 고민이다. 중심타선의 힘이 현저히 약화됐고, 다른 타자들이 박병호와 샌즈의 공백을 메우는 건 불가능했다.

작년에도 주축이었던 타자들의 올 시즌 성적은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진 수준이다. 서건창, 이지영, 박동원 등 고참들은 물론, 김혜성, 전병우, 김웅빈, 허정협, 박준태, 돌아올 임병욱 등이 내년에는 더 분발해야 한다. 내년에는 김하성마저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구단 차원에서 올 시즌 타격지표를 분석하고 내년을 디테일하게 대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김하성이 빠져나갈 것에 대비, 뉴 페이스 발굴도 필요하다. 변상권은 시즌 중반 이후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인 박주홍의 성장도 체크해야 한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젊은 타자들을 잘 키워왔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올 시즌 각종 타격지표의 약화에 대해 실력이 아닌 부상과 멘탈 차원으로 접근했다. "부상이 있으면 타격 매커니즘이 좋지 않게 된다. 부상과의 싸움이다. 몸 관리,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의도치 않은 부상이 나오면서 부침을 겪은 타자들이 있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말할 것도 없고, 시즌 초반 상당히 좋았던 박동원도 잔부상 이후 페이스가 확 꺾였다. 임병욱이 부상으로 올 시즌을 사실상 날린 것도 뼈 아프다.

김 감독대행은 내년에는 키움 타선의 지표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 타자들은 높은 포텐셜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다"라고 했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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