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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축제이야기76]충북 괴산 천하절경 천하일미의 고장

코로나19 시대, 축제원형에 대한 이야기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의 모든 축제가 멈춰있다.

본 칼럼을 통해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시대로 나뉘었다는 걸 누누이 피력했다시피 우리 사회 전반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사람들이 북적되는 축제는 더욱 그렇다. 올해 들어 정부와 지자체 주도의 축제는 올 스톱된 상태이다.

“축제 총감독 김종원이라고 적힌 네임 카드를 목에 걸고 뛰어 본게 언제였던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정도이다. 허나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대규모 축제가 불가능하면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그 모델이 우리 전통의 대동제 마을 잔치에 있다고 본다.

전문가들이 우리 민족의 우수한 유전인자로 정(情)과 흥(興)을 꼽는다. 지금 전세계는 한류열풍에 빠져있다. 특히 K-POP이 세계를 흔들고 있으며, 그 원천이 우리 민족의 원형질인 정(情)과 흥(興)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필자도 여기에 전폭적으로 동감한다. 우리 선조는 일상 생활에서 나눔의 정(情)과 신명 에너지 흥(興)을 발산했다. 1년이면 적어도 24절기를 축하하는 24번의 축제를 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마을 중심의 잔치였다는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이장(里長)의 위치에 있는 마을 리더가 주축이 되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 동네잔치를 벌였다.

이제는 시(市). 도(道). 군(郡) 국가 단위의 축제도 중요하지만 구(區). 동(洞) 면(面), 리(里) 단위의 작은 축제가 더 효율적인 시대다. 지역민의 정체성과 현실적 경제 상황에 맞는 작은 잔치를 되살려내고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전 국민에게 알린다면 지역경제와 지역문화를 살리는 묘약이 될 것이라고 본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부터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오고 있는 필자는 작은 축제의 원형을 보여줄 모범적인 모델을 충북 괴산군에서 찾아보았다.

풍류가객이 반한 핫 플레이스

충북 괴산은 참 아름다운 풍경을 곳곳에 품고 있는 축복 받은 고장이다. 깨끗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달천(達川) 덕분이기도 하다. 달천은 충청북도 괴산군에서 발원하여 충주시 가금면을 지나면 남한강과 한 몸이 된다. 괴산군에서 충주 가금면으로 가는 동안 달천은 천하절경을 만들어냈고 조선시대에는 풍류객들의 핫 플레이스가 된곳이기도 하다.

괴산군이 자랑하는 달천은 달래강 또는 감천이라고 불린다. ‘물이 얼마나 맛있고 상쾌했으면 감(甘)이라는 이름을 얻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조선 시대 달천은 <조선3대 좋은물> 중 하나였다. 우리 선조들은 한강 물도 풍수지리를 따져서 마셨고, 그 발원지가 어디인지 헤아려서 음용했다. 그러니 좋은 물이 난다고 소문난 명소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 충북 괴산 달천이 그 주인공이다.

수많은 시인.묵객이 들러 숱한 일화를 남겼고 풍류가 깃든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풍류를 즐겼던 화양동계곡이 대표적이다. 또 퇴계 이황이 절묘한 경치에 반해 9달 동안에 거쳐 이름을 지었다는 선유동계곡도 빼놓을 수가 없다. 금강산 일부를 옮겨 놓은 듯하다 해서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곳에는 쌍곡계곡과 갈론계곡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필자는 코로나19가 위기라고 하지만 이를 디딤돌 삼아 얼마든지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손안의 매직아이템으로 마치 충북 괴산군 현장에 와 있는 듯 얼마든지 달천이 빚어낸 아름다운 절경과 지역문화, 그리고 특산물을 경험할 수 있는 모바일TV 시대를 살고 있으니 말이다. 허나 충북의 관광자원, 문화원형, 지역 농산물이 모바일TV에 자주 노출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차영 군수 대학 찰옥수수 품질 보증

충북 괴산군의 대표 특산품 괴산 대학 찰옥수수가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전화 연결을 통해 대학 찰옥수수의 모든 것을 촘촘히 피력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막연히 알고 있던 대학 찰옥수수의 정보와 특징을 정확히 알게 된 좋은 계기였다.

7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간 대학 찰옥수수를 이차영 군수는 “껍질이 얇아 치아에 끼지 않아 먹기 편하고 당도가 높아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난다. 또 다른 지역 옥수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라 며 대학 찰옥수수의 자랑에 심혈을 기울였다. 군수가 직접 온라인 채널에서 심도 있게 설명하니 저절로 품질 보증이 된 것이다. 좋은 것에 좋은 것을 더한다는 금상첨화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다.

괴산 대학 찰옥수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농.식품 파워브랜드다. 이 분야에 5년 연속 뽑혔다는 것도 <국민안내양TV>를 통해 강조되었다. 또 한국능률협회 경영인증원으로부터 웰빙 상품으로 인정받았다는 것과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 표시 77호로 등록된 자타 공인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대학 찰옥수수 출하에 앞서 괴산군이 △대도시 자매 결연지의 사전 주문 확보 △직거래행사 추진 △ SNS를 활용한 홍보 강화 △괴산장터 온라인 쇼핑몰 이벤트 개최 △농협 수매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의 노력은 어느 지자체나 다하고 있다. 그러니 한 걸음 더 나아가 농특산물 소비촉진 위해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차영 괴산군수가 <국민안내양TV>를 통해 대학 찰옥수수 홍보에 집중한 것은 그가 남다른 혜안(慧眼)이 있다는 걸 입증한 사례 중 하나라고 본다.

감자의 귀족, 감물 감자

이차영 괴산군수는 충북 괴산군 감물면의 대표 농산물인 '감물 감자' 홍보에도 집중했다. 감자의 귀족으로 알려진 감물 감자는 분(粉)이 많아 쪄놓으면 포슬포슬한 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감물 감자 주산지인 감물면은 마사와 황토가 적절히 섞여 감자 생육에 최적의 토질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또 일교차가 커서 알이 굵고 단단하다. 특히 전분도 많아 최상품으로 꼽힌다. 가히 감자 계의 명품이라고 할만하다.

감물 감자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는 6월 하순. 지난해까지 감물면에서는감자 출하 시기에 맞춰 <감물 감자축제>가 개최되었다. 허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역축제가 전면 중단되면서 비대면 자동차 판매 방식 드라이브 스루 직판행사로 축제를 대신했다.

감물면 감자 작목반에 따르면 6월 19일에서 21일까지 사흘간 이벤트 없이 직판행사를 연 결과, 감자 20kg 1,200여 상자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8개 농가가 참여해서 3,0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 농가 대부분이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많은 사람이 찾아 왔다. 이번 직판행사 준비와 홍보에 힘써준 공무원 등 관계자와 감물 감자를 믿고 구매해 준 소비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이규서 감물면장은 직판행사 전에 "감물 감자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직판행사를 자주 열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왕 판을 벌인 거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전 국민에게 홍보했더라면 더 큰효과를 보았을텐데라는 부분이다.

지역축제를 진행하다 보면 2%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98%는 완성이 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부족함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98%에서 승패여부가 아닌 2%에서 차별화된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니 외부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만 한다. 아쉬운 2%로의 형태에 따라 차별성을가진 축제로 되는냐 마느냐의 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귀농 1번지로 떠오른 살고 싶은 고장 괴산군

충북 괴산군이 도시민이 선망하는 인기 귀농지로 급부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귀농·귀촌인 통계 결과 2019년 충북도 내에서 귀농인이 가장 많았다는 소식에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이차영 군수가 이끄는 민선 7기 들어 귀농·귀촌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도내 처음으로 귀농·귀촌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지역의 인구유입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필자가 듣기에 2018년 귀농.귀촌지원팀이 신설로 꾸려졌다고 알고 있다. 충북 괴산군이 살고 싶은 고장임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기에 충북 괴산군이 도시민의 로망이 됐다고 보는데 여기에 앞서 말했던 마을 잔치가 더해지면 금상첨화라고 할 것이다.

도시민들이 귀농을 꿈꾸면서도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원주민과의 갈등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서다. 이차영 군수는 귀농·귀촌인들이 우려하는 원주민들과의 갈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괴산군 귀농·귀촌인 협의회와 함께 융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귀농 귀촌인의 융화프로그램 중 하나로 축제와 같은 마을 잔치를 권하고 싶다. 서로 마음이 닿아야 정이 생기고 정이 생겨야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 축제의 원형이 마을 잔치임을 생각해볼 때 마을의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는 잔치야 말로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변형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 소개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대규모 행사기획 연출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독外 다수 역임

유튜브채널 <국민안내양TV> 기획제작

유튜브채널 <팔도축제TV> 기획제작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 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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