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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언제? 가정폭력? 포지션 요구? 키움이 본 러셀 이슈[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쪽에서 요구한 건 하나도 없었다."

키움 손혁 감독은 지난달 3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에디슨 러셀의 입국을 누구보다 기다린다. (입국시기를)나도 알고 싶다"라고 했다. 김치현 단장은 그날 "아직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비자를 발급받고, 국내에 들어와서 2주간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이후 퓨처스리그서 실전감각을 찾는 시간도 필요하다.

현 시점에선 7월 중으로 1군 데뷔가 이뤄지면 성공이다. 물론 키움은 외국인타자가 없어도 전력이 탄탄하다. 그래도 사실상 현역 메이저리거와의 유기적 결합이 공수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계산한 상태다. 대권도전을 위해 러셀의 성공적 정착은 반드시 필요하다.

러셀에게 따라붙는 이슈가 몇 가지 있다. 일단 2018년 가정폭력 이슈다.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타격에서 발전이 더뎠다. 2018시즌 후 가정폭력 혐의로 2019년에 4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키움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치현 단장은 "선수와 전 아내의 말이 달랐다. 정확한 팩트체크를 할 수 없었지만, 선수와의 인터뷰,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얘기를 듣고 확인한 결과 그쪽이 옳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러셀과 보라스에 따르면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폭력적인 메시지가 있었다. 김 단장은 "사실 40경기 출장정지에 대한 공식리포트를 보고 싶었다.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까지 했으나 개인정보라서 결과만 알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러셀은 현재 싱글이다. 한국에 함께 들어올 가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같이 들어오면 격리 시설에 가야 한다고 했다. 혼자 들어올 것 같다"라고 했다. 제2의 테일러 모터 사태는 없을 듯하다.

또 하나는 포지션이다. 러셀 정도 되는 거물급 외국인선수가 키움에 따로 포지션과 관련된 요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러셀은 키움과의 협상에서 포지션 포함, 특별한 요구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김 단장은 "계약조건에 특정 포지션 보장에 대한 얘기는 없다. 그쪽이 요구한 게 전혀 없었다. 포지션은 선수의 동의를 얻으면 어디든 맡길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러셀은 커리어 대부분 유격수와 2루수로 보냈다.

김 단장은 "커리어 내내 유격수나 2루수를 봤다. 다른 포지션을 맡기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이건 선수가 들어오면 얘기를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손 감독도 "유격수나 2루수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결국 러셀이 유격수든 2루수든 중앙 내야를 맡고, 기존의 김하성, 김혜성, 서건창이 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일단 키움도, 팬들도 러셀에 대해선 기다림이 필요하다.

[러셀의 시카고 컵스 시절 모습.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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