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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와 결별한 키움, 중량감 있는 외인타자 절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중량감 있는 외국인타자가 필요하다.

키움 히어로즈가 테일러 모터에게 1군에서 단 10경기만 기회를 주고 웨이버 공시했다. 모터 영입이 '실패'라고 인정한 셈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중요한 건 그라운드에서 키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손혁 감독은 새 외국인타자를 두고 수비 포지션에 관계 없이 장타를 날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현 시점에서 키움에 가장 필요한 건 장타력이다. 키움 타선은 시즌 초반 작년의 파괴력은 아니다. 몇몇 주축타자의 타격 페이스에 기복이 있다.

손 감독의 타순 구상에 가장 고민이 많은 지점은 역시 5번 타자다. 시즌 극초반에는 베테랑 이택근, 최근에는 주로 포수 박동원에게 맡겼다. 노련하고 상황에 맞는 타격에 능한 이택근, 일발장타력이 있는 박동원 모두 5번 타자로 매력적이다.

박동원의 경우 수비부담이 큰 포수다. 물론 이지영과 마스크를 번갈아 쓴다. 하지만, 시즌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다. 궁극적으로 힘 있는 외국인타자가 5번을 맡는 게 이상적이다.

4번타자 박병호의 타격 페이스는 시즌 극초반에 비해 올라왔다. 그러나 힘 있는 외국인타자가 5번 타순에 있으면 박병호가 상대적으로 편안해지는 건 사실이다. 시즌 초반 잘 나가는 LG만 봐도 로베르토 라모스의 크레이지모드가 국내 타자들과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는 걸 증명한다. 여러 부분을 종합할 때, 키움이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물색하는 건 좋은 결정이다.

2018년 마이클 초이스를 내보내고 샌즈 영입을 발표한 게 8월 7일이었다. 당시 포스트시즌 출전 마감일(8월15일)을 8일 앞둔 시점이었다. 단돈 10만 달러로 데려온 샌즈는 시즌 막판 맹타를 휘둘렀다. 포스트시즌에도 맹활약했다. 작년에는 타점왕까지 차지하며 몸값을 올렸다. 결국 프런트의 기민한 움직임이 2018년 3위,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전세계에서 프로리그를 진행하는 나라가 한국과 대만 뿐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인정하는 중량감 있는 타자를 영입해도 긴 실전공백과 한국에서의 2주 자가격리 등 걸림돌이 많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가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서(메이저리그는 7월 초 개막을 목표로 하지만, 노사갈등으로 장담할 수 없다.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선수를 대거 정리하기도 했다) 오히려 수준급 타자를 유혹할 절호의 기회다.

키움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출장이 어려운 현 상황을 고려해 구단의 자체 데이터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물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모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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