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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트럭커 유튜버, '디젤 집시'를 만나다 ('다큐세상')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유튜버 '디젤 집시'의 여정이 TV에 담긴다.

북미에는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며 화물을 실어 나르는 장거리 트럭커가 있다. 캐나다 서부를 출발해 미국 남부를 찍고, 다시 미국 땅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캐나다 동부로 이동하는 동선이 큰 삼각형을 그리는 탓에 이들을 일컬어 '트라이앵글러'라고 부른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길 위의 일상을 소개하는 얼굴 없는 유튜버 디젤 집시는 북미 대륙을 누비는 트라이앵글러다. 매년 25만km씩, 지난 14년간 달린 거리가 장장 350만km. 끝없이 펼쳐진 길 위에서 삶의 역경과 외로움을 이겨냈다는 '디젤 집시' 최창기 씨의 광활한 대륙횡단 여정을 KBS1 '다큐 세상'이 동행한다.

▲ 얼굴 없는 트럭커 유튜버, 디젤 집시를 만나다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는 트라이앵글 트럭커인 유튜버 디젤 집시. 그의 영상은 주로 북미의 하이웨이를 무대로 한다. 끝없이 뻗은 길과 광활한 풍광, 북미 트럭커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영상은 5만여 구독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영화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대형 트럭 '돌쇠'는 디젤 집시의 트레이드마크로 통한다. 얼굴 없는 유튜버 디젤 집시, 그는 캐나다 이민생활 15년차에 접어든 최창기 씨다.

▲ 디젤 집시의 하이웨이 라이프

디젤 집시 최창기 씨는 한 번 운송 여정을 나서면 15일 이상을 길 위에서, 트럭 위에서 보낸다. 험준한 로키산맥을 넘어야 하는 북미 트럭커에게 겨울은 특히 위험천만한 계절이다. 폭설과 강풍에 대형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도 빈번하고 악천후로 고속도로가 자주 폐쇄되기도 한다. 그러나, 로키산맥을 넘어 미국 국경을 넘는 순간, 계절은 봄으로 바뀐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두 번 넘는 보름 동안 사계절을 통과한다는 그의 차에는 사계절 옷이 모두 실려 있다. 식사도, 잠도, 유튜브 영상 편집도 모두 차에서 해결하며, 1년이면 10개월 이상 대륙을 달리는 최창기 씨에겐 차가 곧 집이요, 길이 곧 삶이다.

▲ 북미 대륙에서 마음의 자유를 찾다

보름 동안 운행하는 거리만 약 1만2천km, 1년이면 25만km를 달리는 그가 지난 14년간 누빈 거리를 환산하면 약 350만km, 지구와 달을 네 번 반 왕복한 거리에 달한다. 하루 11시간을 끝없는 길 위에서 달려야 하는 일상이 비록 고독하긴 하지만, 스트레스는 없다는 최창기 씨. 20년 전, 사업 스트레스로 뇌졸중을 겪은 그는 오른쪽 안면이 마비되는 후유증을 얻었다. 안면장애에 꽂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못 이겨 세상과 담을 쌓았던 그는 14년 전, 캐나다로 와 북미 대륙을 달리는 트럭커가 됐고, 자신의 외모를 낯설게 바라보지 않는 대륙을 횡단하며 비로소 마음의 자유를 되찾았다.

▲ 디젤 집시의 자부심

북미 대륙의 물류 운송은 80% 이상을 대형 트럭이 담당한다. 그래서 트럭커들의 안전 운행을 위한 운송 규정이 엄격하고, 트럭커들의 자부심과 책임감도 강하다. 한 번 여정을 나서면 하루 24시간,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꼬박 트럭에서 홀로 생활해야 하는 트럭커에게 가장 큰 적은 외로움. 그러나, 최창기 씨는 지난해 1인 방송을 시작하며 5만여 구독자를 길동무로 얻었다. 대륙의 아름다운 풍광과 희귀한 자연현상은 구독자들에게 힐링을 주고, 14년차 북미 트럭커의 트럭킹 라이프는 트럭커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간접 체험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북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트럭커들은 디젤 집시의 방송을 들으며 길 위에서의 고독을 달랜다.

한편 북미 대륙을 관통하는 끝없는 길 위에서 아픈 과거를 딛고 제2의 인생을 달리고 있는 디젤 집시의 인생 여정이 공개되는 '다큐세상'은 오는 7일 밤 11시 40분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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