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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실점' 롯데, 무엇을 위한 오프너 전략인가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을 만나 처참하게 깨진 롯데의 ‘오프너 전략’이다.

롯데는 1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선발투수로 외인 브록 다익손을 예고했다. 그러나 다익손은 스타터의 개념이 아닌 오프너였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13일 KT전부터 다익손의 초반 안정세와 이닝소화능력 부족 등을 감안해 ‘오프너’ 마운드 운용 전략을 꺼내들었다. 일단 다익손이 먼저 나서 2~3이닝 정도를 책임진 뒤 김원중, 서준원 등 경험이 부족한 어린 투수들이 비교적 편안한 상황에 등판해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일단 다익손이 첫 오프너 경기였던 13일 KT전에서 2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공 대행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날 만난 공 대행은 “기대만큼 해주지 못해 고민스럽지만 오늘(18일) 다시 오프너로 써보려 한다. 두 번째 투수로 김원중이 나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역시 오프너 플랜에 의문이 가는 경기가 전개됐다. 일단 다익손이 마운드에 올라 1회부터 실점했다. 기본적으로 오프너 전략은 최대한 두 번째 투수가 처음에 하위 타선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 말은 1회와 2회 삼자범퇴는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여야 한다. 그러나 다익손은 1회 2사 2루서 김재환에게 초구에 적시타를 허용했다. 1회 무사 1루서 런다운에 걸린 박건우를 잡지 못한 내야 수비도 문제였다.

공 대행의 말대로 0-1로 뒤진 3회 김원중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1회부터 던질 때와 두 번째 투수로 나설 때의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3회부터 2사 만루에 몰린 뒤 4회 다시 처한 2사 만루서 정수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5회 선두타자 김재환의 2루타에 이어 최주환-박세혁(2루타)의 연속 적시타로 2실점했다. 이후 세 번째로 몰린 만루 위기서 박건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김원중의 이날 기록은 2⅓이닝 6피안타 5볼넷 1탈삼진 8실점(4자책).

롯데는 이날도 두산에게 3-11 완패를 당하며 최근 3연패, 원정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타선이 리그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조쉬 린드블럼에게 3점을 뽑으며 분전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며 승부 자체가 불가능했다. 갈 길을 잃은 롯데의 오프너 전략이다.

[김원중(첫 번째), 롯데 더그아웃(두 번째).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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