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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안착' 한화 김민우 "팬들에게 늘 미안, 김범수와 내가 잘해야"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의 최근 행보에 눈여겨봐야 할 점은 바로 선발투수진의 안정이다.

워윅 서폴드-채드 벨-장민재-김민우-김범수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이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선발투수들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개막 출발부터 토종 선발진 구축에 애로사항이 많았던 한화는 중간계투로 출발한 장민재가 '토종 에이스'로 급부상했고 '영건 듀오'인 김민우와 김범수도 재차 선발 기회를 얻고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김민우는 지난달 31일 선두 SK를 상대로 개인 최다인 8이닝을 던지면서 단 2점만 내주는 호투를 했다. 비록 한화가 1-2로 지면서 8이닝 완투패를 했지만 김민우의 재발견은 한화에게는 분명한 소득이었다.

무엇보다 김민우가 단 98개의 공으로 8이닝을 막았다는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사구 1개만 내줬고 볼넷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아 가능한 일이었다. 김민우는 "사사구를 내주지 않는 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8이닝 동안 2점으로 막은 것이 더 중요했다"라고 사사구라는 자체를 의식하지 않았음을 이야기했다.

역시 해답은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빨리빨리 승부를 하려고 했다. 타자들이 정타가 많이 안 나왔고 범타가 빨리 나왔다. 공격적인 승부를 했다"는 게 김민우의 말이다.

김민우가 생각하는 자신의 지상과제는 바로 기복을 줄이려는 것. "기복이 심하다는 게 늘 고민이었다"는 김민우는 "기복을 줄이려고 노력을 하다보니 꾸준히 5이닝 이상 던졌고 긴 이닝을 던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민우는 지난달 2일 대전 두산전에서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일 인천 SK전에서는 2⅓이닝 11피안타 12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후 기복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해냈고 마침내 5월의 마지막 날, 8이닝을 홀로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쌓을 수 있었다.

이제 6월이다. 5월 마지막 등판에서 보여준 투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김민우에게 "나는 데뷔전 때 9이닝 완봉승을 했다"면서 김민우가 들뜨지 않기를 바랐다.

김민우는 동갑내기이자 입단 동기인 김범수와 선발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김)범수랑 내가 잘 해야 한다"는 김민우는 "팬들에게 늘 미안함을 갖고 있다. 많은 기회를 받았는데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 드렸다. 이제는 잘 해야 한다"는 말로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김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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