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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안전하게" 한화 오선진의 간절함 빛난 스퀴즈 번트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7회까지 0-0의 침묵으로 고요했던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만원 관중이 들썩거리기 시작한 것은 바로 한화의 8회초 공격부터였다.

1사 1,3루의 천금 찬스. 가뜩이나 최근 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뚝 떨어진 한화로서는 어떻게든 1점을 얻는 것이 급선무였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오선진. 올해 유격수를 맡으며 팀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오선진은 3루주자 이창열을 불러들일 방법을 모색했다.

이때 전형도 3루 주루코치가 다가와 "이창열에게 번트 이야기를 해놨다. 초구는 네가 결정하라"고 말했고 오선진은 초구부터 번트 모션을 취한 뒤 2구째에도 번트를 시도, 투수 강지광 앞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결국 3루주자 이창열의 득점을 돕는데 성공했다. 강지광이 글러브 토스를 시도했지만 송구가 빗나갔다. 스퀴즈 번트 성공이었다.

"초구에 번트 모션을 취했는데 볼이 들어왔다. 2구째 덕아웃에서 사인이 나왔다"는 오선진은 "요즘 너무 안 맞고 있어서 상대도 스퀴즈 번트를 대비하고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든 안전하게 번트를 대려고 했다. 이창열의 스타트가 빨라 홈플레이트에서 살 것 같았다"고 번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간절함에서 비롯된 스퀴즈 번트였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 어떻게든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싶었다"는 오선진은 "외야 플라이를 노리는 것보다는 스퀴즈 번트가 더 나았던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귀중한 선취 득점을 올린 한화는 9회초 장진혁의 데뷔 첫 홈런인 우월 3점포가 터지면서 6-0으로 승리, 하마터면 6위 자리도 내줄 뻔한 위기에서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어렵게 1승을 추가한 한화가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까.

[오선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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