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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영-박찬호, KIA 리빌딩 중심에 서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요즘 KIA 타이거즈 야구를 보는 재미. 하준영, 박찬호 두 어린 선수의 당찬 활약이다.

KIA는 전날 광주 롯데전에서 10-6으로 승리하며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 첫 연승을 달렸다. 박 대행 부임 후 4경기 3승 1패의 상승세 속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아직 리그 최하위(16승 1무 31패)에 머물러있지만 9위 롯데에 반 경기차 추격을 가했다. 이날 승리할 시 3연승과 함께 ‘탈꼴찌’가 가능하다. 최근 4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4위(2.83), 팀 타율은 2위(.331)로 투타 지표 모두 안정적이다.

1995년 박찬호와 1999년생 하준영이 빛났던 경기였다. 타격은 박찬호로 시작해 박찬호로 끝났다.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1사 후 3루타로 물꼬를 튼 뒤 최형우의 적시타 때 선취 득점을 책임졌고,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2사 2, 3루에서 2타점 쐐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마운드에선 하준영이 돋보였다. 선발투수 조 윌랜드가 4이닝 6실점으로 내려간 뒤 혼란을 수습하며 2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올렸다.

올 시즌 KIA는 세대교체의 과도기를 겪고 있다. 오프시즌부터 베테랑들이 예상치 못한 부진과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하며 어린 선수들을 활용한 ‘플랜B'로 시즌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플랜B다. 1군 경험이 쌓이며 이른바 야구를 잘하는 어린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하준영은 올해 KIA 마운드의 히트상품이다. 프로 2년차에 당당히 필승조에 합류하며 22경기 5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6의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에 구원승으로만 벌써 5승을 신고했다. 감독이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결은 비시즌 혹독한 ‘벌크업’이다. 살이 좀처럼 찌지 않는 체질이지만 구속, 구위 상승을 위해 식사량을 3배 늘리며 체중을 약 4kg 증가시켰다. 여기에 특유의 성실함과 배짱이 기량을 급상승시켰다.

박찬호는 데뷔 6년 만에 진가를 뽐내고 있다. 시즌 기록은 37경기 타율 .341 2홈런. 아직 규정 타석에 7타석이 부족하지만 .341는 타율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2년 전 현역 입대에도 2년의 시간을 결코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 하준영과 마찬가지로 식단 조절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격을 키운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통산 0홈런의 그는 올해에만 벌써 2홈런을 때려냈다. 여기에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그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지난 17일 부임과 함께 "어린 선수들이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희망이 있다"고 1군 전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박 대행이다. 그만큼 올 시즌 KIA에 새 얼굴이 많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어린 선수들의 중심에 선 하준영과 박찬호다.

[하준영(좌)과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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