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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이라도 있어야? LG 국내타자들 부진 심각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일단 믿고 기다리겠다"

허리가 자주 말썽인 LG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을 두고 류중일 LG 감독이 한 말이다. 류 감독은 조셉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셉마저 없는 LG 타선은 뭔가 기대를 거는 것 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꿈만 같았던 8연승 행진이 막을 내린 지난 3일부터 LG는 15경기에서 4승 11패로 부진하고 있다. 야구는 일단 득점을 해야 이기는데 득점력이 너무 떨어진다. 최근 15경기에서 팀 타율 .243로 LG보다 낮은 팀은 한화(.236) 뿐이었으며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43득점으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팀 홈런은 불과 4개. 그나마 2개가 조셉의 방망이에서 나왔으니 국내 타자들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 조셉은 지난 21일 잠실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2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조셉의 홈런마저 없었다면 LG는 1점도 얻지 못하고 완패했을 수도 있다. 나머지 2개는 김현수와 오지환이 1개씩 때렸다. 하지만 15경기에서 김현수는 타율 .237, 오지환은 .163로 좋지 못하다.

문제는 뚜렷한 대안을 내세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김현수와 오지환은 물론 채은성, 김민성, 유강남, 이천웅, 이형종, 정주현은 모두 최근 15경기에 한 경기도 빼먹지 않고 출전했다. 주전 야수는 매일 출전해야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류 감독의 지론도 밑바탕에 깔려있지만 이들을 대체할 인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류 감독은 2군에서 1군에 올라올만한 투수로 "임찬규, 정찬헌 등 곧 올라올 것이고 임지섭, 김영준 등도 있다"라고 말하지만 야수 이야기를 꺼내면 "김재율 정도가 있는데 사실 작년에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라고 표정이 굳어진다.

올해도 라인업 개수가 27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LG는 상대투수에 따라 2번타자를 오지환과 정주현을 번갈아 기용하는 정도의 변화만 있을 뿐 사실상 똑같은 라인업을 고수하고 있다. 마치 작년의 데자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아직 LG는 25승 22패로 5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6위 한화에 3경기차로 앞서고 있으나 최근 행보를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잦은 부상이 우려되는 조셉을 만약 교체하더라도 국내타자들의 분발이 없으면 LG의 가을야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LG 조셉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SK의 경기 2회말 1사 1루에서 SK 김광현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린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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