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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낙점' 두산 이영하는 부딪치면서 성장한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의 또 다른 아기곰 이영하가 필승계투조에서 2018시즌을 출발한다.

이영하는 지난 2016년 두산 1차 지명을 받아 올해 프로 3년 차를 맞이하는 신예 투수다. 입단과 함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1보 후퇴했지만 지난해 선발 3차례를 포함 2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를 남기며 무난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특히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9월 4경기서 평균자책점 0을 적어냈고, NC와의 플레이오프 무대에도 한 차례 올라 1⅓이닝 무실점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올 겨울 이영하의 이러한 빠른 성장 속도에 주목했다. 1, 2차 스프링캠프에 모두 그를 데려가며 풀타임 준비를 시켰고, 이영하 또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3경기 평균자책점 3.00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미야자키 구춘대회에선 세이부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 소프트뱅크전 1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 일본팀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이 기대한 이른바 ‘싸움닭’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영하의 호투는 2018 KBO리그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KIA전 1이닝 무실점, 17일 LG전 2이닝 무실점이 이를 입증한다. 전날 잠실 한화전에선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이동훈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상승세의 이영하를 올 시즌 필승계투조로 기용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영하의 투구에 대해 묻자 바로 “이젠 걔 없으면 안 된다. 바로 승리조로 투입할 생각이다”라며 호탕하게 웃은 김 감독이다. 이영하는 함덕주, 김강률과 함께 올 시즌 팀의 뒷문을 틀어막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가속화된 이영하의 성장 속도에 주목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영하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큰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확실히 올해는 마운드에서 작년과 다른 모습이다”라는 게 김 감독의 평가다. 아직 1군 경험이 20경기에 불과하지만 김 감독은 직접 부딪치면서 성장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가 행여나 부담을 가질까봐 비시즌 내내 불펜 계획에 대해 되도록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자 곧바로 그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아끼다가 기회를 보고 기용하는 것보다 부딪치면서 크는 게 낫다. 걱정도 되지만 지난해와는 또 투구가 다르다. 승리조로 투입하겠다”라고 말했다. ‘아기곰’ 이영하의 데뷔 첫 풀타임 시즌에 관심이 모아지는 순간이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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