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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졸업생, “조민기가 옷 속에 손을 넣어…성추행 부지기수” [전문]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연극배우 송하늘에 이어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청주대 홈페이지 ‘청대인 게시판’에는 20일 ‘조민기 교수 성추행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21일 오후 1시 40분 현재 2만 5,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글쓴이는 “조민기교수는 교내 워크샵이나 오디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는 명분으로, 학교가 아닌 학교 근처에 있던 본인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부르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민기교수와는 학교에서도 계속 마주쳐야했고 조교를 통해서 ‘조민기 교수가 널 찾으니 과사무실로 와라’는 연락을 몇 번 받기도 했기에, 더이상 피할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민기교수의 오피스텔에 혼자서 불려간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날 저는 조민기교수의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고, 조민기교수는 저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는 말을 했다. 여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일전에도 여러 번 있었고, 그날도 저는 거절 못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하다가, 잠결에 뒤척이는 척 엎드렸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옷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잠들었다”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그 이외에도 재학생들이 여러명 있는 술자리에서 입이나 얼굴에 입맞춤을 하고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행동은 너무나 부지기수였고, 당시 같은 과에 재학중이던 제 남자친구 이름을 언급하며 "넌 00이랑 섹스했잖아. 00이랑 섹스하니까 좋아?" 라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곤 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조교를 비롯한 몇몇 선배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네 몸은 네가 알아서 간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수두룩한데도 조민기교수측에서 발표한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강경대응 하겠다’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고 너무나 화가 난다”면서 “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하고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선뜻 용기내서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친구들이 있으니 저 또한 더이상 조용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는다”라고 했다.

한편 21일 오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어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배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불거진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기는 20일 뉴스룸에 “조민기는 '뉴스룸'에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고요.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주고 저는 격려였거든요"라고 해명했다.

이하 청주대 게시판 전문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입니다.

조민기 교수는 수년동안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해왔습니다.

저도 그 피해자 중 하나입니다.

보고 들은 것은 수도 없이 많지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은 당사자의 선택이기에,

저는 제가 직접 겪은 일에 한해서만 서술하겠습니다.

조민기교수는 교내 워크샵이나 오디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는 명분으로, 학교가 아닌 학교 근처에 있던 본인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부르곤 했습니다.

제가 입학 했을 때 부터 이미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조민기 교수가 성추행을 일삼는다는 소문이 어느 정도 공공연하게 퍼져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연락으로 술자리에 불려갈 때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른 학우들에게 연락을 하여 함께 찾아가기도 하고 연락 자체를 피하기도 했었으나

조민기교수와는 학교에서도 계속 마주쳐야했고 조교를 통해서 ‘조민기 교수가 널 찾으니 과사무실로 와라’는 연락을 몇 번 받기도 했기에, 더이상 피할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민기교수의 오피스텔에 혼자서 불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날 저는 조민기교수의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고, 조민기교수는 저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는 말을 했습니다.

여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일전에도 여러 번 있었고, 그날도 저는 거절 못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하다가, 잠결에 뒤척이는 척 엎드렸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옷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잠들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재학생들이 여러명 있는 술자리에서 입이나 얼굴에

입맞춤을 하고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행동은 너무나 부지기수였고,

당시 같은 과에 재학중이던 제 남자친구 이름을 언급하며 "넌 00이랑 섹스했잖아. 00이랑 섹스하니까 좋아?" 라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조교를 비롯한 몇몇 선배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네 몸은 네가 알아서 간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조민기라는 사람은 교수일 뿐만 아니라 본인이 몸담고자 하는 직종에서 이미 입지가 두터운 배우이기때문에 누구도 피해사실을 당당하게 고발하지 못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년 11월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 사실이 한 선배를 통해 학교측에 알려지고, 증언을 하겠다고 나선 저와 몇몇 친구들에게 사건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커다란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저와 그 친구들은 '적어도 우리의 후배들에게 우리와 같은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고

언론화는 하지 않되 교내에서는 공론화를 시키고 재학생들이 원한다면 조민기교수가 사직을 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짓자고 학교 교수님들과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 결과 조민기교수가 교수직에서 물러났고 그렇게라도 마무리지어졌으니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언론화가 되었고 피해자들이 수두룩한데도 조민기교수측에서 발표한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강경대응 하겠다’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고 너무나 화가 납니다. 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하고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선뜻 용기내서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친구들이 있으니 저 또한 더이상 조용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습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청주대 게시판 갭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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