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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연상시킨 염기훈의 '도쿄 산책' 세리머니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안경남 기자] 7년 만에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가 일본의 심장부 도쿄에서 재현됐다. 염기훈(수원)의 발 끝을 떠난 프리킥은 한국의 4번째 골이 됐고, 주먹을 불끈 쥔 염기훈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산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일본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승1무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2승1패)를 제치고 2003년, 2008년, 2015년에 이어 통산 4회 우승에 성공했다.

박지성에서 비롯된 산책 세리머니는 한일전 완승이 상징처럼 표현된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0년 8월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한국은 당시 ‘캡틴’이었던 박지성의 선제골과 박주영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남아공월드컵 앞두고 열린 모의고사에서 한국은 6만에 가까운 일본 관중이 모인 사이타마에서 완승을 거두며 환호했다.

무엇보다 박지성이 골을 성공시킨 뒤 파란색으로 가득찬 사이타마 경기장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산책하듯 달리는 세리머니를 펼쳐 한국 팬들의 짜릿함은 배가 됐다.

이후 7년 째 볼 수 없었던 산책 세리머니가 일본 도쿄에서 재현됐다. 한국이 3-1로 이기고 있던 후반 22분 이근호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온 염기훈은 장기인 왼발 프리킥으로 팀의 4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쥔 그는 동료들과 함께 일본 골문 뒤를 산책하듯 뛰는 세리머니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을 침묵에 빠트렸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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