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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리포트: 1~2Q 부진, 각성한 하나은행·무너진 삼성생명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1~2쿼터는 접전이었지만, 품질은 떨어졌다. KEB하나은행이 3쿼터에 각성했지만, 삼성생명은 무너졌다.

22일 용인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KEB하나은행의 2라운드 맞대결. 전반전 품질은 좋지 않았다. 36-34, 하나은행이 2점 앞섰다. 그러나 흥미는 떨어졌디. 기본적인 패스 미스, 쉬운 슛 미스가 너무 많았다.

하나은행은 강이슬과 염윤아가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러나 외국선수 이사벨 해리슨과 자즈몬 과트미의 공헌이 떨어졌다. 메인 외국선수 해리슨은 몸 싸움을 기피했다. 삼성생명 케일라 알렉산더는 물론, 스위치를 통해 국내선수들과 매치업을 해도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을 부딪히지 않았다. 페이드어웨이 슛을 자주 구사하면서 확률이 떨어졌다. 외곽으로 연결, 패스게임을 시도했으나 점수로 이어진 건 많지 않았다. 설령 득점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삼성생명으로선 데미지가 크지 않다.

과트미도 1쿼터 막판 상대 자유투가 실패하자 편안하게 공을 잡은 뒤 흘린 부분, 김지영이 드리블을 치다 우중간에서 스스로 볼을 놓친 뒤 행운의 자유투를 얻었음에도 2개 모두 놓친 부분 등은 대표적으로 응집력이 떨어진 장면이었다.

삼성생명은 심각했다. 하나은행은 매치업 존 성격의 2-3 지역방어와 하프라인에서 존 디펜스 프레스를 실시했다. 삼성생명은 해법을 찾지 못했다. 하나은행 수비 중심은 골밑이었다. 외곽을 버리더라도 삼성생명 알렉산더와 국내선수들의 돌파 차단에 집중했다. 그러나 1쿼터 막판 박하나와 최희진, 2쿼터 중반 고아라와 김한별을 제외하면 외곽 패스게임이 효율적이지 않았다.

3쿼터가 되면서 삼성생명의 악성 실책이 쏟아졌다. 마크가 극심하지 않은 상황서 어이 없이 볼을 흘리거나, 놓치고, 부정확한 패스가 속출했다. 하나은행은 그 사이 토종 에이스 강이슬이 나섰다. 국내선수들과 과트미로부터 스크린과 패스를 받아 잇따라 오픈 3점포를 터트렸다. 삼성생명은 스크린 이후 강이슬에 대한 외곽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해리슨은 3쿼터에 각성했다. 적극적으로 공격리바운드에 가세한 뒤 득점을 만들거나 동료의 공격을 도왔다. 과트미도 3쿼터 중반 상대 파울을 얻은 뒤 집중력 있게 득점에 성공, 3점 플레이를 잇따라 엮어냈다. 강이슬이 폭발하면서 스코어가 순식간에 20점 이상 벌어졌다.

그리고 4쿼터 6분56초전.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을 잇따라 2개 받고 신동재 주심으로부터 퇴장을 명령 받았다. 심판 판정에 관한 불만이었다. 실제 1쿼터 막판 김지영이 돌파하다 스스로 넘어졌음에도 자유투를 준 부분 등 석연찮은 대목은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뒤죽박죽이 된 최악의 WKBL 파울 콜 기준을 감안하면 평범한 수준이었다.

다만, 슛 과정에서 수비자가 팔을 치는데도 디펜스 파울이 불리지 않는 등 올 시즌 WKBL 파울 콜 기준은 최악이다. 한 감독은 "이건 농구가 아니라 격투기"라고 했다. 몸 싸움을 장려하는 건 농구 흥미를 끌어올리지만, 슛과 패스 과정에서 수비자의 손이 공격자 실린더를 침범하는 건 엄격하게 다뤄져야 한다. WKBL은 이 부분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17일 KDB생명전서 4점차로 졌다. 4쿼터 중반 16점차까지 뒤진 경기를 1점차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경기였다. 이날 역시 전반전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3쿼터에 강이슬을 중심으로 삼성생명을 압도하며 의미 있는 승리를 챙겼다. 변칙 수비는 돋보였다.

[하나은행 선수들(위),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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