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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찍은 SK 김선형 “더 좋은 모습으로 복귀할 것”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시즌 일정의 절반 이상을 소화할 수 없게 됐지만, 서울 SK 주장 김선형(29, 187cm)은 냉정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최악의 상황을 면한 만큼, 보다 단단한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가짐도 새롭게 다졌다.

김선형이 수술 이후 회복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오른발목 외측인대 파열 및 일부골절 진단을 받은 김선형은 18일 수술대에 올랐다. 김선형이 농구를 시작한 이후 수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과는 좋다. 김선형은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한 이후 재활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재활에는 약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전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김선형 없이 치른 첫 경기는 승리로 장식했다. 19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86-70으로 완승, 선두 자리를 지킨 것. 동료들이 ‘팀 걱정 말고 재활에 매진해’라며 보내는 메시지인 셈이었다.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수술은 아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라고 운을 뗀 김선형은 팬들에게 “SK는 내가 있든 없든 강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라며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

-부상을 당한 이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부상 직후 ‘심하게 다쳤구나’ 싶었다. 병원 가는 길에는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했다.”

-문경은 감독은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더 마음이 아팠다고 하더라.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풀죽어 있으면, 가뜩이나 속상한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더 걱정하지 않겠나. 다친 건 이미 벌어진 일이다.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열심히 준비했고, 기대가 컸던 시즌인 만큼 속상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이 빨리 오길 기다렸던 것은 사실이다. 대표팀에 다녀왔고, 이후 일정도 소화하느라 못 쉬었던 만큼 쉬면서 재정비할 생각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운동능력에 영향을 받거나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수술은 아니다. 주치의 선생님도 걱정하지 말라고, 속공을 다시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트라우마는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SK는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LG전에서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너무 고맙다. 내 공백이 드러나거나 팀의 경기력이 저하됐다면, TV로 보는 나도 속상했을 것이다. 동료들도 그걸 알았는지 정말 열심히 뛰어줬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는 TV로 봤지만, 나도 벤치에 있는 것처럼 응원할 맛이 났다.”

-LG전이 끝난 후 선수단이 병문안을 왔다던데?

“서프라이즈였다. (이기고 와서 다행이라고 전하자)졌으면 문 안 열어줬다(웃음).”

-혹시 팀이 부진한다 해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감독님도 그걸 원하신다. 내가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게 팀에 더 플러스가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팀이 계속 잘할 것이라 믿는다. 잘 준비해서 복귀하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너무 많이 걱정하셨을 텐데, 죄송스럽다. 더 건강한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내가 있든 없든 SK는 강하다. 앞으로 우리 팀을 더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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