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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우천중단, KIA와 김주찬은 끝내 웃었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가 1시간 우천중단 이후 웃었다.

KIA와 삼성의 시즌 11차전이 열린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 광주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먹구름이 잔뜩 끼였지만, 경기가 개시된 6시30분에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1~2회가 진행되면서 점점 먹구름의 양이 늘어났다. 결국 3회초 삼성의 공격이 끝난 이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빗줄기가 굵어졌다. 3회말 시작을 위해 삼성 야수들이 전원 정위치에서 수비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송수근 구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오후 7시34분이었다.

빗줄기는 약 오후 8시가 넘어서면서 가늘어졌다. 결국 비는 그쳤고, 그라운드 관리요원들이 방수포를 걷어내고 그라운드 정비에 들어갔다. 경기중단이 된지 1시간 1분만인 8시35분에 3회말 KIA 공격이 시작됐다.

대부분 야구선수는 경기 도중 우천으로 중단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중단 당시 투구 중인 양 팀 투수에게 달갑지 않다. 기약 없이 쉴 경우 어깨가 급격히 식기 때문.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타자들 역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우천 중단에 관계 없이 3회말부터 선발투수 김대우를 강판하려고 했다. 2회까지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3회까지 2실점한 KIA 헥터 노에시는 경기 재개 이후에도 예상을 뒤엎고 마운드에 올랐다.

2회에 다소 흔들린 헥터는 3회부터 더욱 좋은 투구를 했다.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KIA 타자들도 1시간 우천 중단에 흔들리지 않았다. 5회말 2사 1루서 버나디나의 좌전안타로 시즌 네 번째 선발전원안타가 완성됐다.

그만큼 최근 KIA 타선은 활발하다. 27일 경기서도 14안타 3볼넷으로 11득점했다. 이날 역시 1시간 우천중단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20안타 3볼넷 13득점으로 대폭발했다. 김주찬이 5안타, 최형우가 4안타를 터트렸다.

특히 김주찬은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칠 경우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는 것이었으나 타구가 담장을 맞고 나오면서 대기록을 놓쳤다. 서동욱도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렸다. KIA 타선은 사이드암 선발투수 김대우는 물론, 허리 통증을 딛고 1군에 복귀한 좌완 백정현의 공도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네 차례 선발전원안타가 모두 헥터 선발등판 경기에 나왔다. 그만큼 올 시즌 헥터와 KIA 타선의 궁합이 좋다는 뜻이다. 반면 삼성은 2회 헥터를 몰아붙이며 바짝 추격했으나 우천 중단과 재개 이후 공격력이 대체로 지지부진했다. 뒤진 상황서 필승계투조를 기용할 수도 없었다. 결국 이틀 연속 크게 무너졌다.

[김주찬.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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