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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포커스] '1170일만의 승' NC 강윤구, 친정팀 넥센 울렸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강윤구가 친정팀을 울렸다.

강윤구(NC 다이노스)는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NC 이적 후 첫 승이다.

강윤구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는 2009 신인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뒤 오랜 기간 소속팀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가끔 기대에 부응할 때도 있었지만 넥센의 눈 높이에 못 미칠 때가 훨씬 많았다. 결국 강윤구는 올시즌을 앞두고 NC로 트레이드됐다. 반대급부는 1군 경험이 전혀 없는 2년차 우완투수 김한별이었다.

NC 이적 이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첫 등판인 4월 14일 두산전에서 2이닝 4피안타 2실점했으며 친정팀 넥센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2이닝 3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강윤구는 팀이 0-2로 뒤진 2회말 2사 1, 2루에서 이재학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고종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한 것. 공식 실점은 이재학의 몫이었지만 '역시나…'인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대반전이 펼쳐졌다. 강윤구는 3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 1볼넷에서 보듯 가장 약점으로 지적되는 제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윤구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NC는 3회 모창민의 3타점 2루타로 3-3 균형을 이룬 뒤 5회 대거 5득점하며 강윤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강윤구도 이에 화답했다. 강윤구는 7회까지 넥센 타선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막았다. 안타 3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산발 처리했다. 덕분에 강윤구는 NC 이적 이후 첫 승을 신고했다. 2014년 4월 15일 LG전 이후 1170일만의 승리이기도 하다.

한 때는 넥센의 영원한 유망주였던 강윤구가 갈 길 바쁜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NC 강윤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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