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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g 빠진' 한화 이태양 "지옥훈련, 오기 생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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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렇게 힘들게 하니 오기가 생기더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지난달 29일부터 김성근 신임 감독 이하 코치진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지옥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단은 물론 훈련을 돕는 현장 스태프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현지에서 훈련을 지켜본 한 구단 관계자가 "선수들에 비하면 나는 한량이다"고 말할 정도. 그라운드에 나뒹굴어 흙투성이가 된 선수들의 모습은 연일 화제였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이태양도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팔꿈치 검진 때문에 모든 훈련을 소화하진 않았지만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만들었다. 이태양은 당초 마무리훈련 참가 명단에 빠져 있었으나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오키나와에 합류키로 결정했다. 합류 후 요코하마 미나미공제 병원에서 한 차례 검진을 받았고, 이틀 전인 지난 23일 송광민, 엄태용, 유창식과 함께 검진차 조기 귀국했다. 김 감독도 이태양을 비롯한 주력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태양은 25일 통화에서 "시즌 막판 피로가 누적돼 팔꿈치 통증이 있었지만 검사를 받아 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며 "정말 아프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태양은 지난해까지 1군 32경기에 등판(3패 평균자책점 6.23)한 게 전부였지만 올해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을 남겼고,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데뷔 후 올해처럼 많이 던진 적이 없기에 피로가 쌓인 것이다.

이태양은 "이렇게 힘들게 훈련하니 좋은 성적을 낼 거란 기대감이 생긴다"며 "억울해서라도 잘해야 한다. 이렇게 힘들게 훈련하니 오기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죽기 살기로 훈련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님들도 살이 많이 빠지셨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에서 훈련 강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태양은 이날 오후 서산 재활군에 합류해 러닝과 근력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상적인 투구는 어려웠지만 대신 쉴 새 없이 뛰었다. 밸런스를 잡기 위한 다양한 훈련도 병행했다. 이태양은 "오키나와에서 종일 쉬지 않고 뛰었다. 시즌 중에는 몸무게가 102kg 정도 나갔는데 지금은 98kg 정도다. 4~5kg 정도 줄었다"며 "훈련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쉬는 날이 정해져 있지만 그 날도 지목된 선수들은 훈련해야 한다. 쉬는 날도 어느 정도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태양은 마지막까지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며 "여름에 체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체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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