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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장현성, "여진구는 희한한 괴물"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장현성은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감독 장준환)를 촬영하며 순수함과 마주했다. 어른들은 좀처럼 가질 수 없는 아이들만의 순수함. 여기에 기가 찰 만큼의 실력까지 갖췄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여진구다.

장현성은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홍보차 진행된 인터뷰 중 화이 역을 맡은 여진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여진구는 연기를 잘 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괴물 같은 아이며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녔고 올림픽에 나가더라도 대성할 만한 팔방미인이다.

장현성은 "여진구는 희한한 놈이다. 나도 그런 아이를 처음 봤다. 영화를 촬영할 때 진구가 중학교 3학년이었다. 촬영을 하며 '이게 뭐지? 얘는 괴물인가?' 싶었다"며 극찬 그 이상의 칭찬을 이어 나갔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것 중 닫혀 있는게 딱 풀리는 순간, 그럴 때 아주 사람을 놀라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순수하게 확 뿜어져 나온다. 순수한 나이이기 때문에 표현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진구는 몸도 튼튼하다. 손으로 호두알을 깬다. 아빠들이 거실에서 촬영을 하다 호두를 만지작거리니까 '이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라며 호두를 만지작댔는데 파삭 깨졌다. 깜짝 놀라서 '뭐 한거야'라고 물어보니 '깨지는데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빠들이 다 호두를 두 개씩 들도 시도해봤지만 실패했다"며 "여진구는 올림픽 꿈나무로 나가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친구"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런 일화에서 점쳐볼 수 있듯 5명의 아버지는 실제 여진구의 아버지 같은 자상한 면모를 선보였다. 여진구 역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을 걱정해 주는 5명의 아버지들이 실제 아버지 같았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장현성은 "우리는 아빠들이니까 만날 촬영장에서 '학교는 갔다 왔니?', '숙제는 했니?', '시험은 잘 봤니' 같은 걸 물어봤다. 여진구 어머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에서도 또래 친구 여진구로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진구도 대단하지만 진구 부모님도 대단하다. 어렸을 때 배우를 시작했는데 치우치는 게 없다"며 경의를 표했다.

이와 함께 충무로의 천재 감독이라 불리는 장준환 감독과 함께 일한 소감도 들려줬다. 장준환 감독은 10년 전 '지구를 지켜라'로 데뷔해 충무로를 떠들썩하게 만든 인물.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는 장준환 감독의 10년 만의 컴백작이다.

장현성은 "시와 과학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복잡한 수학, 아름다운 음악의 공통점을 찾아내 문법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찰리 채플린 같은 사람들이다. 장준환 감독은 머릿속에 어마어마한 설계도가 있어 한 순간 '짠'하며 보여주는 스타일을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본인이 해야 하는 공간 안에서 집중도가 어마어마했다"고 회상했다.

장현성은 대학시절 전공을 살려 연극 연출에 대한 꿈도 꾸고 있다. 당장 빠른 미래는 아니지만 언젠가 자신 안에 있는 감정들이 숙성되면 연극 연출에 도전해 볼 예정. 그가 이상적으로 꼽는 배우는 바로 케빈 스페이시다. 먼 훗날의 장현성을 연상시키는 케빈 스페이시는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며 영화 감독, 프로듀서, 예술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한편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여진구)와 석태(김윤석)를 중심으로, 한 발의 총성 이후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 이들의 갈등과 복수를 그린 영화다.

[배우 장현성. 사진 = 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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