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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네임, "저희는 '언플네임' 아닙니다"(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올해로 데뷔 2년을 맞은 5인조 보이그룹 마이네임(건우 세용 인수 채진 준Q)이 ‘마이네임 퍼스트 미니앨범(MYNAME 1st Mini Album)’ 타이틀곡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를 들고 국내 컴백했다.

처음부터 일본 시장을 먼저 공략한 탓에 이번 국내 컴백은 마이네임에게 마치 데뷔 때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듯한 활동으로 더욱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 중 하나는 뮤직비디오다. 제작비 5억을 들여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했으며 영화 ‘친구’에 영감을 받아 배우 유오성과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강한 남자들의 세계를 담아냈다. 단순한 뮤비를 넘어 실제 단편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영화 같은 영상과 스토리로 퀄리티를 높였다.

해당 뮤비는 소속사 에이치투미디어의 공식 유튜브에 게시되자마자 오픈 12시간도 채 안돼 100만 뷰를 돌파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고 이는 자연스레 마이네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멤버들도 “뮤비의 영향이 확실히 컸다. 이로 인해 우리의 무대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방송국에서도 다른 백댄서들이 우리 뮤비를 보고 울고 있더라. 유튜브에서 외국인들이 우리 뮤비를 보고 느낀 갖가지 리액션 영상들도 돌고 정말 뿌듯했다”며 특별한 뮤비로 인해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단 실제 한 시간이 넘는 긴 스토리를 뮤비 상으로는 7분으로 함축해서 보여주다보니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 부분이나, 열심히 촬영했던 부분들을 제대로 다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이네임은 어느새 3년차에 접어든 짬밥(?)있는 아이돌이지만 국내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탓에 국내 인지도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멤버들의 성실성, 실력, 인성 면에 있어서는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만큼 이들의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농후하다.

특히 처음 일본 시장을 뚫기 위해 멤버들은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부딪히며 가수로서 많은 것을 체감하고 습득했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가는 거랑 가서 먼저 부딪혀서 가는 거랑은 확연히 달랐다. 일본에서의 무대 경험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100회 넘게 콘서트 공연을 펼쳤기 때문에 이번 국내 컴백 때도 무대 위에서 떨리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그렇게 부딪혀 만든 팬들이기 때문에 더욱 서로간의 애착이 깊다. 이번 국내 활동 때도 일본 팬들이 한국에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많이 보내줬다.”

마이네임이 일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신비주의를 벗고 팬들 가까이에서 친근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멤버 5인의 다양한 캐릭터는 물론 스스로 콘서트를 끌고 갈 정도로 현지 팬들과 소통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를 위해 멤버들은 통역을 두지 않고 외국어 공부에 매진하며 미리 해외 진출을 대비했다.

멤버들은 “일본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본에서 먼저 성공 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해외에서 조금씩 눈에 띄는 성과들이 쌓여가는 만큼 국내에서의 활동은 더욱 간절해졌다.

하지만 멤버들은 아직 자신들을 잘 모르는 국내 팬들이 “마이네임 니네 이름은 뭐냐?”, “누구냐 넌?”, “개나 소나 뜨겠냐?”라는 반응을 보일 때도 많았다고 지난 날을 소회했다.

최근에는 한 팬으로부터 시작된 멤버들의 자발적인 헌혈증 모으기 캠페인도 심지어 ‘뜨기 위한 수작’이란 오해를 샀다. 이번 앨범 활동이 마무리될 때까지 헌혈증을 모아 기부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 사실이 온라인상으로 먼저 알려지며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일이 이 같은 선입견으로 다가왔던 것.

건우는 “한 때 우리를 ‘언플네임’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데 기사가 많이 나온다며 악플도 많이 달렸었다”면서 “하지만 뮤비의 영향도 컸고 이번 활동을 통해 ‘언플 심해서 노래 들어봤는데 괜찮더라’, ‘막상 무대보니 좋다’는 선플도 많이 달리고 타 아이돌 팬들의 응원글도 많아지는 등 댓글이 달라지고 있다”고 반색했다.

인수는 “열심히 준비했기에 속상한 부분도 생긴다"고 또 다른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막상 활동을 하다보니 많은 무대에 서고 싶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부분들도 있었다. 보여주고 싶은 대로 다 보여주지 못하니까 아쉽기도 했다"면서도 "언젠가는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넋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작은 화약들이 모여 커다란 폭죽이 될 순간을 위해 준비하고 있겠다”고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끝으로 멤버들은 활동을 함에 있어 큰 힘이 돼 주는 소속사 대표이자 선배가수 환희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환희 형의 입소일이 우리의 데뷔일이다. 형이 소집해제되는 오는 10월 27일에 마이네임도 데뷔 2주년을 맞는다. 처음 환희 형을 보고 가수가 되겠단 꿈을 꿨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동료이자 선배 가수로서도 늘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함께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공연도 하고 싶다. 그 때까지 결혼도 안 하셨으면 좋겠다.. 하하.”

[마이네임. 사진 = 에이치투미디어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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