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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과사전에 "'아리랑' 배경지는 중국지역" 주장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중국이 우리 아리랑을 중국의 국가비물질문화유산(중요무형문화)으로 등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중국 인터넷백과사전에 문제시될 설명이 올라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의 양대 인터넷백과사전인 바이두(百度) 백과 및 후둥(互動) 백과 등에 따르면, 중국은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의 유래에 있어 비교적 믿을만한 것은 자비령(慈悲岭) 전설이다”며 이 설을 아리랑의 중국화 배경으로 들고 있다.

“자비령은 결코 오늘날 한반도(조선반도)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로 설명이 시작되며 “중국은 한(漢)대 초기에 한반도에 4개의 군현(郡縣)을 설치한 뒤 ‘대륙북방민족’이 아마도 억압으로 인해 강을 넘어 크게 이주하기 시작했다”고 쓰고있다.

“이들 고향을 떠난 이주민들은 관문인 자비령을 두고 매우 애탄해했으며 많은 노약자와 어린이, 부녀자들이 중도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러한 난민적 삶 속에서 아리랑이란 노래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으며 (이러한)이주민들의 내심의 고통 토로의 노래가 한반도 중부로까지 전파되었다”고 쓰고 있다.

그러면서 “사학자들은 이들 동이(東夷)가 바로 고조선 민족이라고 믿는다. 아리랑은 바로 조선의 옛말 낙랑(樂浪)의 의성어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 백과에 따르면, 그 ‘대륙북방민족’이 한사군이 설치된 자비령 남부지역으로 이주하기 위해 떠나던 중, 그들의 애환을 담은 아리랑이 생겨났다는 것.

이것이 한반도 중부로 전파되면서 아리랑이 틀을 이루었다는 궤변에 더해 그 ‘대륙북방민족’이 억압을 피해 한(漢)의 지배를 받고자 한사군으로 이주하였다는 의미도 중국 대중들에 주입하고 있다.

따라서, 아리랑이 만일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중국 단오절과 강릉 단오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 최초 유래가 중국에 있다는 주장이 중국서 주입되므로 대책 마련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등이 ‘조선족아리랑’의 영향으로 형성됐다는 논리를 세울 것이란 이야기다.

[사진 = 중국 인터넷백과사전사이트 '바이두' 홈페이지 캡쳐]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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